좋은글/고전

出必告 反必面

seongsoo 2014. 8. 14. 09:17

出必告 反必面(출필곡 반필면)

 

夫爲人子者(부위인자자) : 남의 아들 된 자는

出必告(출필곡) : 나갈 때에는 반드시 나간다고 아뢰고

反必面(반필면) : 돌아와서는 반드시 부모에게 낯을 보이며

所遊必有常(소유필유상) : 노는 데는 반드시 일정한 곳이 있고

所習必有業(소습필유업) : 익히는 것은 반드시 일정한 과업이 있으며

恒言不稱老(항언불칭노) : 평상시의 언어에 자신을 늙은이라고 일컫지 않는다

- 예기(禮記) 第一 곡례상(曲禮上) 편 중에서 -

<!--[if !supportEmptyParas]--> <!--[endif]-->

* : 알릴 고, 청할 곡

* 예기(禮記) : 중국 유가 5(五經) 중의 하나

원문은 공자(BC 551~479)가 편찬했다고 전해진다. 공자가 직접 지은 책에는 ''()자를 붙이므로, 원래 이름은 예경이었다. 그러나 BC 2세기경 대대(大戴본명은 戴德)와 그의 사촌 소대(小戴본명은 戴聖)가 원문에 손질을 가한 것이 분명하므로 ''자가 빠지게 되었다. 예기에서는 그 주제인 곡례(曲禮단궁(檀弓왕제(王制월령(月令예운(禮運학기(學記악기(樂記대학(大學중용(中庸) 을 다룸에 있어서 도덕적인 면을 매우 중요하게 보았다. 1190년 성리학파의 주희(朱熹)예기중의 대학·중용 2편을 각각 별개의 책으로 편찬하여 유교 경전인 논어·맹자와 더불어 4(四書)에 포함시켰다. 4서는 보통 중국에서 유교 입문서로 사용되고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단장(斷腸)의 애()

<!--[if !supportEmptyParas]--> <!--[endif]-->

슬픔을 더할 수 없는 극한에 이른 것을 '창자가 끊어진다'고 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진나라 환온이 촉()으로 가는 도중 양자강 위에 있는 험난한 곳으로 이름난 삼협(三峽)이란 곳을 지나게 되었다. 배를 타고 한참을 가는데 부하들 중에서 한사람이 원숭이 새끼를 붙잡았다. 원숭이 새끼는 어미를 찾느라고 야단이고, 어미는 어쩔 줄 몰라 야단이다. 어미 원숭이가 쫓아왔지만 물에 막혀 배에 오르지 못하고 홀로 언덕위에 주저앉아 슬피 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배가 물살을 가르자 어미 원숭이는 계속해서 따라왔다. 1백 여리쯤 갔을 때다. 어미 원숭이가 마침내 배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사람들이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갈라 보았다. 그랬더니 창자가 모조리 토막토막 동강이 나 있었다. 너무 슬픈 나머지 울다가 지쳐 애가 타 창자가 끊어진 것이다.

이로부터 참을 수 없는 슬픔을 '단장(斷腸)', 혹은 '단장의 슬픔'이라고 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애틋한 모정을 이르는 말로 '의문이망(依門而望) 의려지망(依閭之望)'이라는 성어도 있다. 자식이 외출을 하면 어머니는 문가에 기대어 그 자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말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汝朝出而晩來 吾則依門而望

여조출이만래 오칙의문이망

暮出而不還 吾則依閭之望

모출이부환 오칙의려지망

<!--[if !supportEmptyParas]--> <!--[endif]-->

네가 아침에 나가서 늦게 오면 나는 곧

집 대문에 의지하여 네가 오는지 바라보고,

저물어서 나가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동구 밖 문에 의지하여 네가 오는지 바라보고 서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나라 때 왕손가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한말이다.

이에 <예기>'곡례상' 편에서는 '출고반면(出告反面)'이라 하여 집을 나갈 때는 부모에게 거처를 알리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문안을 드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좋은글 > 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물에 지배당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산다  (0) 2014.10.28
안동의 얼굴 이천동 석불상과 제비원  (0) 2014.08.20
신종여시  (0) 2014.07.28
묵이지지  (0) 2014.06.09
염일방일  (0) 201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