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7.13. KBS시사고전 박재희
□ 묵이지지(黙而識之)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 속에 가끔은 우리의 삶을 한번 돌아본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방법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나는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이런 문제들에 대한 성찰은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줍니다.
<논어>에 보면 공자가 자신의 인생을 3가지 문제로 성찰하는 구절이 나옵니다.
그 세 가지 항목은 이렇습니다.
첫째 묵이지지(黙而識之) 나는 인생을 살면서 깨닫는 일들을 묵묵히 가슴에 새기면서 나의 길을 가고 있는가?
일명 묵지(黙識)의 반성입니다. 고요할 黙자에 표할 識자, 묵묵히 자신을 반성하며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입니다.
둘째 학이불염(學而不厭)이라! 배움에 실증내지 않으며 살고 있는가?
배움은 공자가 꿈꾸었던 평생의 화두였습니다.
인간은 배움을 통해서 새로운 나를 만들어 나가며, 배움이 정지되는 순간 인간으로서 모든 의미가 정지된다고 공자는 생각하였습니다. 배움에 지치지 않는 열정과 꿈을 갖고 산다는 것은 진정 행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째는 회인불권(誨人不倦)이라! 남을 가리킴에 게으르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내가 깨닫고 배운 것은 나 혼자만의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존재라는 것이죠.
공자의 세 가지 인생의 성찰, 묵이지지, 묵묵히 새로운 깨달음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가?
학이불염,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며 살고 있는가?
회인불권, 내가 깨닫고 얻은 것을 남과 함께 공유하고 있는가?
비록 아주 먼 시대 이야기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며 성찰해야 할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묵이지지(默而識之) : 묵묵히 좋은 말씀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가?
학이불염(學而不厭) : 배움에 싫증내지는 않는가?
회인불권(誨人不倦) : 남을 가르치기에 게으름 피우지는 않는가?
이 세가지는 공자도 스스로 하기 힘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배웠다고 으스대고,
한 번 배운 것으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하고,
내가 아는 것을 남에게 알려주기를 꺼려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 속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