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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천하를 품고 여자는 그 남자를 품는다

seongsoo 2012. 12. 8. 12:50

남자는 천하를 품고 여자는 그 남자를 품는다

송우영(한학자) webmaster@yonginnews.com

 

배꽃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전갈처럼 독살스런 절세가인 미녀는 언제나 얼굴이 두 개다. 동양 오대미녀를 가리켜 침어낙안(沈魚落雁), 폐월수화(閉月羞花), 작장중무(作掌中舞)라 한다.

 

침어서시, 낙안왕소군, 폐월초선, 수화양옥환, 작장중무조비연이다.

 

군계일학은 서시이고 경국지색은 초선이다. 우중미녀는 왕소군이고 연수환비는 비연이며 풍만가슴은 양귀비다.

 

서시(西施)어깨 뽕을 최초로 했으며 고향은 중국 절강성 쭈지시, 이름은 시이광(施夷光), 범려가 잡아다가 3년을 가르쳐 오왕 부차를 멸망케 했다. 서시를 본 물고기가 그녀의 미모에 반해 헤엄치는 것을 잊고 물에 가라앉아 죽었다.

 

못생긴 초상화의 비극 낙안 왕소군(王昭君)은 발이 커 최초로 치마를 길게 늘어뜨렸다. 서한원제(西漢元帝)때 궁녀였으나 화공에게 뇌물을 주지 않아 괘씸죄에 걸려 황제가 보는 궁녀 그림첩에 가장 못생기게 그려진 여인... 훗날 오랑캐 선우에게 팔려갔다. 이때 처음 그녀의 얼굴을 본 황제는 상사병에 걸려 3개월 만에 죽는다.

하늘을 날던 기러기가 팔려가는 왕소군의 미모에 빠져 날개 짓 하는 것을 잊고 땅에 떨어져 죽었다.

 

폐월 초선(貂禪) 매니큐어를 최초로 바른 여인..., 그녀의 미모에 달도 부끄러워 구름 속에 숨었다. 동한 말년 왕윤의 수양딸이자 가기(歌妓), 동탁의 친딸이었고 여포의 아내였으며 여포가 죽자 관우에게 목이 잘린 여인..., 최고 미녀란 뜻으로 천향국색(國色天香), 경국지색(傾國之色), 경성지모(傾城之貌)란 말이 초선에게서 유래됐다. 훗날 무림의 숭산파 장문인 좌랭선은 그녀를 기리기 위해 봉선 대를 세우고 봉의정(鳳儀亭)에서 달밤에 분향하며 하늘에 빈다(어월하분향도고상천 : 於月下焚香禱告上天).

 

수화 양귀비(楊貴妃)..., 귀고리를 최초로 한 여인, 꽃도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고아 출신으로 본명은 양옥환이다.

 

서한 성제 때 황후 조비연(趙飛燕)은 본명이 조의주이며 물 찬 제비라 하며 미니스커트 뒤 중앙부분을 위에서 아래로 살짝 뜯어 입는 최초의 류선군(留仙裙) 스타일리스트로 황제의 손바닥에서 춤을 추었다. 10년 후 황제가 죽자 삭탈관직 되어 걸인으로 살다가 굶어죽었다.

 

날씬한 미인의 대명사 조비연은 임풍양류형 미인이고, 뚱뚱했으나 미인인 양귀비는 풍만한 미인의 대명사 부귀모란형 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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