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9) 행군(行軍)
- 자주 벌을 주는 것은 곤궁하기 때문이다(數罰者 困也) -
손자 ‘행군편(行軍篇, 9장)’에서 발췌하여본 지혜이다.
見利而不進者 勞也.
“이득이 보임에도 치지 않음은 피로하기 때문이다.”
鳥集者 虛也.
“새가 모여 있음은 성(城)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數賞者 窘也, 數罰者 困也.
“자주 상을 주는 것은 군색하기 때문이며, 자주 벌을 주는 것은 곤궁하기 때문이다.”
兵非益多也, 惟無武進, 足以倂力料敵, 取人而已.
“병력이 많다고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오직 공격만을 일삼으면 안 되며, 힘을 집중하고 적정을 분석·판단하면, 승리를 얻기에 충분하다.”
夫惟無慮而易敵者, 必擒於人.
“깊은 사려 없이 적을 쉽게 보는 자는, 반드시 적에게 사로잡힌다.”
令之以文, 齊之以武, 是謂必取,
“부드러운 말로 명령하고, 벌(무력)로 통제하면, 필승하리라.”
令素行以敎其民 則民服,
令不素行以敎其民 則民不服.
“법령이 평소에 잘 교육되어 지켜지면 병사들이 복종할 것이며,
법령이 평소에 잘 교육되지 않아 지켜지지 않으면 병사들이 복종치 않을 것이다.”
학습현장에서 ‘칭찬과 꾸지람(carrot & stick)’은 전형적인 강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칭찬이 보다 교육적이고 효과적임은 ‘피그말리온 효과'를 비롯한 많은 사례 및 실험결과에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칭찬이든 꾸지람이든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할뿐더러, 지도자의 리더십 문제로도 지적되는바, 손자는 이르기를,
“자주 상을 주는 것은 군색하기 때문이며(數賞者 窘也),
자주 벌을 주는 것은 곤궁하기 때문이다( 數罰者 困也).”라고 리더십에 경고한다.
‘사탕’이 능사가 아니듯이, ‘회초리’도 지도자의 권위는 아니다.
군색하게 칭찬만 한다든가 곤궁하게 벌만으로 지도한다는 시대는 지났다.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칭찬과 벌은 일시적인 통제수단에 그치기 쉬울 뿐이다.
그래서 손자는 장수는 신상필벌이 분명해야한다고 했다(賞罰孰明).
상벌은 시기도 중요하지만, 수위도 조절해야 한다.
또한 경우에 따라 상이 해가되는가 하면, 벌이 득이 되는 경우가 있는바, 받아들이는 자의 품성과 성격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모든 분야에서 리더십이 자주 거론된다.
스포츠계의 체벌이 간간이 논란이 된다. 물론 무도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왜 지도자의 리더십이 중요한가는 ‘히딩크’감독에게서 입증된 바다.
검도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것이 ‘지도자론’이다.
분명한 것은 지도자는 상사가 아니며, 변화를 읽고 처방을 내리는 진단가임을 알아야 한다.
나노미야 세이준(二宮淸純)은 <승자의 사고법>에서 스포츠계에 ‘배려형 리더십’을 권고하고 있다.
이른바
“감독(리더)은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임무다. 감독은 상사가 아니다. 단순한 역할이다.”라고 말한다.
현대의 ‘복잡한 인간형(Complex Man)’은 욕구가 다양한 만큼 동기(motive) 또한 차이가 있다.
리더는 ‘진단가’적인 처방(전략)이 필요하다.
때로는 심리학자로, 연출가로, 의사로 역할 하여야 한다.
최근에 ‘변화적 리더십’으로 거론되고 있는 핵심요인으로 카리스마, 차별성 배려, 지적 자극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카리스마란 존경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 감동을 줄 때 생긴다고 한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혁신적인 수단을 사용할 때 추종한다는 것이다.
차별성 배려란 각자의 욕구가 다른 만큼 동기유발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각자의 능력 차이에 따라 잠재력을 개발·발휘하도록 세심한 배려가 요청된다.
지적 자극이란 학습의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하도록 시도하는 것으로, 수련과정에서 끊임없이 의문을 갖도록 환기시킴으로서 스스로 문제해결에 노력하도록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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