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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6) 허실(虛實)

seongsoo 2010. 11. 28. 11:15

손자병법(6) 허실(虛實)

- 싸움은 물 흐르듯이(夫兵形象水) -

 

善戰者 致人而不致於人.

‘싸움에 능한 자는 상대를 조종하되 조종당하지 않는다.’

善攻者 敵不知其所守.

‘공격에 능한 자는 상대가 어디를 방어할지를 모르게 한다.’

善守者 敵不知其所攻.

‘수비에 능한 자는 상대가 어디를 공격할지를 모르게 한다.’

 

夫兵形象水.

水之形避高而趨下,

兵之形 避實而擊虛.

‘무릇 싸움 형세는 물과 같다.

물이 높은 곳을 피하고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싸움 형세도 강한 곳(實)은 피하고 약한 곳(虛)을 공격해야 한다.’

 

손자는 ‘虛實’편(6장)에서 싸움의 주도권(initiative)을 강조한다.

이른바 ‘致人而不致於人(조종하되 조종당하지 말라)’이라 하였는바, 이는 ‘知彼知己 百戰不殆’만큼이나 널리 애용되는 명구중의 하나이다.

대·소전투를 막론하고 싸움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것은 승리를 담보하는 기본조건이다.

주도권을 상실한 채 방어에만 급급 한다면 패배는 불보는 듯하다.

 

한국전 초기의 실패를 손자의 ‘주도권의 상실’에서 찾기도 한다.

북한은 주도면밀하게 전쟁준비를 해왔으며(예, 남북전차대비 0:120), 남침 임박해서는 ‘평화통일’의 기만전술(예, 통일총선을 위한 회담제의)을 구사하고는, 6. 25일 일요일 새벽 4시에 기습을 감행했다.

우리는 어떠했나? 6. 25 전야만을 보자!

북한의 평화통일 선전공세에 속아, 6. 23일 비상경계를 해제하였으며, 농번기 모내기 지원도 할 겸 절반에 가까운 일선장병들에 외출. 외박을 실시하였다.

동대문구장에서는 청룡기고교야구 예선전으로 토요일을 즐기는 평화로움이 하루 앞을 모르고 있었다.

군 수뇌부는 어떤가? 밤늦도록 주말 댄스파티에 취기가 가시지 않은 몽롱한 채로, 그날 새벽 4시를 맞이하지 않았는가?

싸움은 객기가 아니라 주도권 확보이다.

 

어떻게 주도권을 잡을까?

먼저 철저히 준비할 것을 이르니, “먼저 싸움터에 가서 기다리면(태세를 갖추면) 편안하고, 뒤늦게 이르는 자는 피곤하다(先處戰地而待敵者佚, 後處戰地而趨戰者勞)”

 

또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상황변화에 유연할 것을 주문한다.

마치 ‘물 흐르듯(兵形象水)’이,

‘높은 곳(實)은 피하고 낮은 곳(虛)을 공격(避實而擊虛)’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처방으로

“상대를 나오게 하려면 이익이 있다고(미끼) 생각하게 하라(能使敵人自至者, 利之也)”

“상대를 나오지 못하게 하려면 손해라고 생각하게 하라(能使敵人不得至者, 害之也).”

“상대가 쉬려고 하면 고단하게 하라(佚能勞之).”

“상대가 배부르면 배고프게 하라(飽能飢之).”

“상대가 편안하면 움직이게 만들어라(安能動之).” 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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