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4) 군형(軍形)
- 필승의 태세로 기다림(先爲不可勝 以侍敵之可勝) -
손자병법은 춘추전국시대의 孫武가 吳나라 합려왕(闔閭王, BC 514-496?)에게 바친 6,600여자에 불과하지만, 병서로 현존하는 최고의 고전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지피지기...’를 인용하는 친근한 ‘고전의 지혜’이기도 하다.
善戰者, 先爲不可勝, 以侍敵之可勝.
‘싸움에 능한 자는 먼저 상대가 이길 수 없도록 태세를 갖추고 상대를 기다려 이긴다.’
守則不足, 攻則有餘.
‘방어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공격은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善戰者, 勝於易勝者也.
‘싸움에 능한 자는 승리여건을 만들어 쉽게 이긴다.’
善戰者, 立於不敗之地, 而不失敵之敗也
‘싸움에 능한 자는 패하지 않을 태세를 갖추며, 적의 패배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
‘승자는 이겨놓고 싸우며, 패자는 싸움을 벌려놓고 이기려한다.’
勝者之戰人也, 若決積水於千?之溪者, 形也.
‘승자의 싸움은 마치 천길 계곡에 쏟아지는 땜 물 같은 형세를 이룬다.’
군형(軍形)편에서의 핵심은
패배하지 않을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적의 패배기회(틈)를 놓치지 않고, ‘땜 물 쏟는 듯’한 위세로 공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격시기의 정확한 포착과 그 결단이 얼마나 어려운가?
다음은 '난중일기'중의 일부분이다.
“우리 군의 위세로서 지금공격을 하지 않고 군대를 돌이킨다면, 반드시 적이 우리를 멸시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以戰兵威 今若不討還帥 則彼賊必生輕侮之心是如)
이 말은 부산해전(4차 승첩)을 앞두고 임진년(1592) 9월 1일 긴급지휘관회의에서 원균과 정걸 등의 반대를 물리치고 공격 시기를 결정하면서 이순신 장군께서 하신 말씀이시다.
부산해전은 3차에 걸친 대첩(옥포, 당포, 한산)과는 또 다른 왜군의 모기지이며 전진기지로서 이른바 허리를 잘라야 한다는 명제인 만큼, 장군께서는 8월1일 여수 앞바다에 전라 좌·우 수군이 집결하면서부터 한 달 가까이(8월 23일) 피나는 훈련을 거듭하였는바, 드디어 8월24일 경상바다로 출항하여 가덕도에 이르기까지(29일) 그 위세에 눌려 왜군들이 뭍으로 숨어버렸으니, 9월1일 정보탐색결과를 토대로 공격 시기를 결정하게 이르렀으며, 그 결과, 적시적인 기회포착으로 적선 100여척을 격파하여 막대한 타격을 주었으니 이름하여 ‘4차 부산대첩’이다.
이른바 손자의 ‘싸움에 능한 자는 패하지 않을 태세를 갖추며, 적의 패배기회(틈)를 놓치지 않는다.’
(善戰者, 立於不敗之地, 而不失敵之敗也)를 실천에 옮겼으니, 장군의 지혜에 머리가 숙여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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