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금강경(설우스님)

금강경 14. 離相寂滅分

seongsoo 2014. 6. 23. 13:05

14. 離相寂滅分 : 상을 떠나니 고요하다

 

爾時 須菩提 聞說是經 深解義趣 涕淚悲泣 而白佛言

이시 수보리 문설시경 심해의취 체루비읍 이백불언

그 때 수보리가 이 경 설하심을 듣고 깊이 그 뜻을 깨달아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希有 世尊

희유 세존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佛說如是 甚深經典 我從昔來

불설여시 심심경전 아종석래

所得慧眼 未曾得聞如是之經

소득혜안 미증득문여시지경

世尊 若復有人 得聞是經 信心淸淨 卽生實相

세존 약부유인 득문시경 신심청정 즉생실상

當知是人 成就第一希有功德

당지시인 성취제일희유공덕

부처님께서 이렇게 심히 깊은 경전을 설하심은 제가 예로부터 얻은 바 혜안으로는 일찍이 이와 같은 경은 얻어 듣지 못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얻어 듣고 신심이 청정하면 곡 실상을 깨달으리니 마땅히 이 사람은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사람임을 알겠습니다.”

 

世尊 是實相者 卽是非相 是故 如來說名實相

세존 시실상자 즉시비상 시고 여래설명실상

세존이시여, 이 실상이란 곧 상이 아님이니 이 까닭에 여래께서 실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世尊 我今得聞如是經典 信解受持 不足爲難

세존 아금득문여시경전 신해수지 부족위난

若 當來世 後五百歲 其有衆生 得聞是經

약 당래세 후오백세 기유중생 득문시경

信解受持 是人 卽爲第一希有

신해수지 시인 즉위제일희유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와 같은 경전을 얻어 듣고 믿어 알고 받아 지니기는 족히 어렵지 않거니와 만약 오는 세상 후오백세에 그 어떤 중생이 이 경을 얻어 듣고서 믿어 알고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제일 희유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何以故 此人 無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

하이고 차인 무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

所以者何 我相 卽是非相 人相衆生相壽者相

소이자하 아상 즉시비상 인상중생상수자상

卽是非相 何以故 離一切相 卽名諸佛

즉시비상 하이고 이일체상 즉명제불

왜냐하면 이 사람은 아상이 없으며 인상이 없으며 중생상이 없으며 수자상도 없기 때문입니다. 까닭이 무엇인가. 아상은 곧 상이 아니며 인상, 중생상, 수자상도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일체 모든 상을 떠난 것을 이름하여 모든 부처님이라 하기 때문입니다.”

 

佛告須菩提 如是如是 若復有人 得聞是經

불고 수보리 여시여시 약부유인 득문시경

不驚不怖不畏 當知 是人 甚爲希有

불경불포불외 당지 시인 심위희유

何以故 須菩提 如來說第一波羅蜜

하이고 수보리 여래설제일바라밀

卽非第一波羅蜜 是名第一波羅蜜

즉비제일바라밀 시명제일바라밀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그렇다. 그렇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지 않고 겁내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상당히 희유한 사람이다.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여래가 설한 제일바라밀은 곧 제일바라밀이 아님일세, 그 이름이 제일바라밀이니라.”

 

須菩提 忍辱波羅蜜 如來 說

수보리 인욕바라밀 여래 설

非忍辱波羅蜜 是名忍辱波羅蜜

비인욕바라밀 시명인욕바라밀

수보리야, 인욕바밀도 여래가 설하시되, 인욕바라밀이 아니고 그 이름이 인욕바라밀이니라.”

 

何以故 須菩提 如我昔爲歌利王 割截身體

하이고 수보리 여아석위가리왕 할절신체

我於爾時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아어이시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何以故 我於往昔節節支解時

하이고 아어왕석절절지해시

若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 應生嗔恨

약유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 응생진한

어찌한 까닭인가 수보리야, 내가 옛적 가리왕에게 신체를 낱낱이 베일 때에 나는 그 때에 아상이 없었고, 인상이 없었으며, 중생상도 없었고, 수자상도 없었느니라. 왜냐하면 내가 옛적에 마디마디 사지를 베일 때에 만약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었으면 응당 성내고 원망함을 내었으리라.”

 

須菩提 又念過去於五百世 作忍辱仙人 於爾所世

수보리 우념과거어오백세 작인욕선인 어이소세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수보리야, 과거 오백세 동안 인욕선인이었던 일을 생각하니 그때의 세상에서도 아상이 없었으며 인상이 없었고 중생상도 없었으며 수자상도 없었느니라.”

 

是故 須菩提 菩薩 應離一切相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시고 수보리 보살 응리일체상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일체 상을 떠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낼지니라.”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生無所住心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생무소주심

응당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며 응당 소리나 향기나 촉감, 법에 머물러서도 마음을 내지 말고 응당 머문 바 없는 그 마음을 낼지니라.”

 

若心有住 卽爲非住 是故 佛說 菩薩 心不應住色布施

약심유주 즉위비주 시고 불설 보살 심불응주색보시

須菩提 菩薩 爲利益一切衆生 應如是布施

수보리 보살 위이익일체중생 응여시보시

만약에 마음이 머묾이 있으면 곧 머묾 아님이 되느니라.” 그러므로 부처님이 말하기를, “보살은 마땅히 마음을 색에 머물지 말고 보시하라. 수보리야, 보살은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하여 응당 이와 같이 보시하느니라.”

 

如來 說一切諸相 卽是非相 又說一切衆生 卽非衆生

여래 설일체제상 즉시비상 우설일체중생 즉비중생

여래가 설한 일체의 모든 상은 곧 상이 아니며 또한 일체의 중생이라고 설함도 곧 중생이 아니니라.”

 

須菩提 如來 是眞語者 實語者

수보리 여래 시진어자 실어자

如語者 不狂語者 不異語者

여어자 불광어자 불이어자

수보리야, 여래는 참다운 말을 하는 자며 실다운 말을 하는 자며 또 사실과 같이 말하는 자며 거짓이 아닌 말을 하는 자며 다르지 않는 말을 하는 자이니라.”

 

須菩提 如來 所得法 此法 無實無虛

수보리 여래 소득법 차법 무실무허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 법인 이 법은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느니라.”

 

須菩提 若菩薩 心住於法 而行布施

수보리 약보살 심주어법 이행보시

如人入闇 卽無所見 若菩薩 心不住法

여인입암 즉무소견 약보살 심불주법

而行布施 如人有目 日光明照 見種種色

이행보시 여인유목 일광명조 견종종색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러서 보시하면 마치 사람이 어두운 곳에 들어가매 아무 것도 보이는 바가 없는 것과 같고, 만약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마치 사람이 눈도 있고 햇빛도 밝게 비쳐서 여러 가지 사물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須菩提 當來之世 若有善男子善女人 能於此經

수보리 당래지세 약유선남자선여인 능어차경

受持讀誦 卽爲如來 以佛智慧 悉知是人

수지독송 즉위여래 이불지혜 실지시인

悉見是人 皆得成就 無量無邊功德

실견시인 개득성취 무량무변공덕

수보리야, 오는 세상에서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능히 이 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면 여래가 부처의 지혜로써 이 사람을 다 알며 이 사람을 다 보아서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하리라.”

 

근기(根機) : 중생의 성품을 가리키는 말. 본래 근()이란 어떤 것의 근본이 되는 힘을 말하며, ()란 곧 발동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중생들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성질 가운데 무엇인가를 발휘할 수 있는 근본이 되는 것을 가리켜서 근기라고 한다. 불교적으로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고 교화를 입을 수 있는 소질과 수행을 통해서 얻은 능력을 가리킨다. 쉽게 말하면, 그 사람의 능력 또는 그릇이라고 보면 된다. 스스로 전생부터 닦아온 자신의 살림살이로서, 그릇이 작으면 조금밖에 못 담듯이 그 사람의 능력이나 이해력 수행을 통해 얻은 살림살이가 그 사람의 근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상근기는 어려운 법문도 금방 이해하지만 하근기는 어려운 법문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근기가 높아도 닦지 않으면 어리 섞어 지는 것이고, 하근기 중생이라도 열심히 수행하면 금방 깨달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불법의 평등함이다. 또한, 선근(善根)이니 악근(惡根)이니 하는데, 이는 선업을 짓는 근원과, 악업을 짓는 근원을 대비시킨 말이다.

 

사상(四相)···執着과의 관계 : 아상은 탐에 해당, 나라는 자기가 있기 때문에 욕심을 내는 것임 인상瞋心에 해당, 성내는 마음으로 너 때문에내가 성이 난 것임 중생상은 어리석은 속성, 즉 치심에 해당, 어리석은 속성이란 잘 되면 내탓, 안되면 조상탓 하는 것과 같음 수자상은 집착에 기인함 즉, 죽음이 싫은 것은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 때문에 자꾸 더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이는 연생연멸하는 세계를 믿지 못하고 현상에만 집착하므로 죽음은 공포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임

 

금강경無相으로 (근본물질)을 삼고, 無住(머무름이 없음 : )로서 를 삼고, 妙有(본질과 현상세계를 바로 보는 지혜를 갖춘 것)로서 을 삼는다.

 

인욕(忍辱) 바라밀 : 괴로움을 받아들여 참는 것(安受菩忍 : 안수보인) : 4. 妙行無住分 육바라밀 참조

 

가리왕(迦利王) : 부처님의 전생인 인욕선인 시절, 부단나성의 임금. 싸우기를 좋아하며 마음씨가 나쁘고 사나웠다고 하며 석존의 과거세에서 석존의 사지를 잘랐다(할절신체 : 割截身體)고 하는 극악무도한 왕.

 

승조(僧肇)스님 열반시(涅槃詩) : 상이 없고 오온이 공하다

四大元無主(사대원무주) = 사대(四大)로 된 몸은 원래(原來) 주인(主人)이 없는 것이며,

五蘊本來空(오온본래공) = 오온(五蘊)으로 된 세상이란 것도 본래(本來) 텅 빈()것이라네.

將頭臨白刃(장두임백인) = 장차 흰 칼날이 머리를 벨 터인데,

猶似斬春風(유사참춘풍) = 오히려 봄바람이 스쳐가는 것 같겠네.

* 승조(僧肇, 서기 374~414) : 중국 진나라 섬서성 서안 출생. 청년시절에 維摩經을 읽고 沙門에 들어섰고 鳩摩羅什으로부터 대승불법을 익혔다 함. 肇論이라는 저서를 남겼는데 대승의 사상에 깊은 이해를 보여 후세 불교에 큰 영향을 끼침. 젊은 나이에 法亂을 당하여 미련없이 칼날에 목을 맡겼다 함.

* 四大 : 일체의 물체를 이루고 있는 地水火風 네 가지 요소로 사람의 몸도 地水火風으로 이루어졌다고 함(四大六身)

* 五蘊 : 불교에서 말하는 세계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色受想行識으로 집합’ ‘쌓인 것을 뜻함. 처음엔 인간 구성요소로 보았으나 현상계 전체를 뜻함. 인간 구성요소로 보면 색은 육체, 수는 감각, 상은 상상, 행은 마음의 작용, 식은 의식을 말함.

* : 부사로서 장차, 문득 : 이르다, 다다르다 : 오히려(강조를 나타내는 부사) : 같을 사(猶似 : 오히려 ~과 같다) : 벨참 : 칼 날

 

나룻배와 행인(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나룻배) : 보살의 마음(언제든지 님이 흙발로 또 올 수 있게 마음을 비우고 기다린다

- 참된 사랑(헌신적인 사랑), 또는 참된 사랑을 가진 존재

- 불도(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수단)

당신

- 사랑하는 임

- 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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