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금강경(설우스님)

금강경 9. 一相無相分

seongsoo 2014. 6. 10. 18:59

9. 一相無相分 : 깨달음에는 상이 없다

 

須菩提 於意云何 須陀洹 能作是念 我得須陀洹果不

수보리 어의운하 수다원 능작시념 아득수다원과부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須陀洹 名爲入流 而無所入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수다원 명위입류 이무소입

不入色聲香味觸法 是名 須陀洹

불입색성향미촉법 시명 수다원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다원이 능히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수다원과를 얻었다 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다원을 입류라 하지만 들어간 바가 없으니 색·····법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이를 이름하여 수다원리라 하옵니다.”

 

須菩提 於意云何. 斯陀含 能作是念 我得斯陀含果不

수보리 어의운하 사다함 능작시념 아득사다함과부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斯陀含 名一往來 而實無往來 是名 斯陀含

사다함 명일왕래 이실무왕래 시명 사다함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다함이 능히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사다함과를 얻었다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하면 사다함은 일왕래로되, 왕래함이 없으므로 이름을 사다함이라 합니다.”

 

須菩提 於意云何 阿那含 能作是念 我得阿那含果不

수보리 어의운하 아나함 능작시념 아득아나함과부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阿那含 名爲不來 而實無不來 是故 名阿那含

아나함 명위불래 이실무불래 시고 명아나함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나함이 능히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아나함과를 얻었다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아나함은 이름이 오지 않는다 하오나 실로는 오지 않음이 없으므로 이름을 아나함이라 합니다.”

 

須菩提 於意云何 阿羅漢 能作是念 我得阿羅漢道不

수보리 어의운하 아라한 능작시념 아득아라한도부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實無有法 名阿羅漢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실무유법 명아라한

世尊 若阿羅漢 作是念 我得阿羅漢道

세존 약아라한 작시념 아득아라한도

卽爲着我人衆生壽者

즉위착아인중생수자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라한이 능히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다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실로 아라한이라 할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아라한이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다하면 곧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함이 됩니다.”

 

世尊 佛說 我得無諍三昧人中 最爲第一

세존 불설 아득무쟁삼매인중 최위제일

是第一離欲阿羅漢 我不作是念 我是離欲阿羅漢

시제일이욕아라한 아부작시념 아시이욕아라한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저를 무쟁삼매를 얻은 사람 가운데서 제일이라 하시니 이는 욕심을 떠난 제일의 아라한이라고 하심이나 저는 제가 욕심을 떠난 아라한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世尊 我若作是念 我得阿羅漢道 世尊 卽不說 須菩提

세존 아약작시념 아득아라한도 세존 즉불설 수보리

是樂阿蘭那行者 以須菩提實無所行

시요아란나행자 이수보리실무소행

而名須菩提 是樂阿蘭那行

이명수보리 시요아란나행

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다하면 세존께서는 곧 수보리는 아란나행을 즐기는 자라고 말씀하시지 않으려니와 수보리가 실로 행하는 바가 없으므로 수보리는 아란나행을 즐기는 자라고 이름하셨습니다.”

 

삼법인(三法印) : 불교의 근본 교의를 셋으로 표시한 것으로 세 가지 불변의 진리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 : 제행(諸行)은 생멸 변화하는 (), ()의 현상이다. 일체 사물과 인간 그리고 그 마음의 현상은 시시각각(時時刻刻)으로 생멸 변화하여 항상 변천하는 것이며 잠시도 쉬지 않고 변하므로 영원히 똑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제행무상은 존재에 대한 시각적 판단으로서 항상 불변하는 존재로 생각하여 부질없이 온갖 것에 집착해 있는 중생들에게 존재의 덧없음을 일깨워 주는 것으로 이 그릇된 견해를 없애기 위해 우주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진리는 모든 것이 무상하다고 말한다.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 : 모든 현상은 하나 하나에 어떤 실질적인 물체나 실질적인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 의해서 생겼다가 어떠한 환경에 의해서 사라지기 때문에 하나 하나에는 실체가 없다. 즉 시간적으로 일체의 존재가 무상한 것 처럼 공간적으로도 일체의 모든 존재는 연관되어 있어(공간적 연기(緣起)라 함) 만유의 제법(諸法)은 무아(無我)라는 것이다.

이 무아는 고정된 실체로서의 내가 없다는 존재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만유의 모든 법은 인연으로 생긴 것이어서 자아인 실체가 없으나(다른 것이 있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가 있으며, 나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相對的)인 존재이다) 사람들은 아()에 집착하는 그릇된 견해를 일으키므로 이를 없애기 위해 무아라고 말한다.

열반적정인(涅槃寂靜印) : 깨달음을 성취하여 모든 번뇌와 욕망, 고통이 사라진 고요한 상태, 즉 생사에 윤회하는 고통을 벗어난 이상향인 열반적정의 진상을 말한 것으로 불교는 무상이라는 무상론(無常論)과 무아라고 하는 무아론(無我論)이 있는 반면에 그 근본 진리는 항상 유와 무를 초월하여 항상 고요하고 실상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열반적정(涅槃寂靜)이라고 한다.

 

44(四向四果, 영어: four stages of enlightenment) : 사문4(沙門四果) 또는 성문4(聲聞四果)는 원시불교와 부파불교의 수행 계위이다. 줄여서 4(四果)라고도 한다. 48(四雙八輩)라고도 한다.

고타마 붓다의 제자들은 그의 가르침을 듣고 수행함으로써 아라한이라는 이상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으며,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는데는 44과라고 불리는 8종의 위계(位階)가 있다고 했다. 즉 아래서부터 말하면 예류(豫流) · 일래(一來) · 불환(不還) · 아라한(阿羅漢)4위가 있어서, 아래와 같이 과()를 향해 수행(修行)해 가는 단계()와 그에 의해 도달한 경지()로 나누어서 설명한 것이 44과이다.

예류향(豫流向) : 예류과를 향해 수행해 가는 단계

예류과(豫流果) : 예류에 도달한 상태

일래향(一來向) : 일래과를 향해 수행해 가는 단계

일래과(一來果) : 일래에 도달한 상태

불환향(不還向) : 불환과를 향해 수행해 가는 단계

불환과(不還果) : 불환에 도달한 상태

아라한향(阿羅漢向) : 아라한과를 향해 수행해 가는 단계

아라한과(阿羅漢果) : 아라한에 도달한 상태

 

예류수다원(須陀洹)이라고 음역(音譯)되는데 깨달음의 길을 하천의 흐름에 비유하여 그 흐름에 참여한 것, 즉 불도 수행에 대한 확신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일래사다함(斯陀含)이라고 음역되는데 수행의 도상에 있어서 한 번 더 욕계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불환아나함(阿那含)이라고 음역되는데 더 이상 욕계로 태어나지 않아도 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즉 욕계로 윤회하여 더 배워야 할 필요가 없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불환이라고 한다.

아라한향(阿羅漢向)은 아라한과(阿羅漢果)에 이르기까지의 위계(位階)이다. 아라한과에 이르면 무학위(無學位)로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번뇌는 다하였으며, 해야 할 바를 다하였고, 윤회에서 해탈해서 열반에 들어간다고 생각되었다. 무학위를 간단히 무학(無學)이라고도 한다. 아라한과 이전의 단계를 통칭하여 유학위(有學位: 배울 것이 있는 계위) 또는 유학(有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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