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柔能制剛

seongsoo 2013. 2. 28. 15:09

유능제강(柔能制剛)

 

임종을 앞둔 늙은 스승이 마지막 가르침을 주기 위해 제자를 불렀다.

스승은 자신의 입을 벌려 제자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내 입안에 무엇이 보이느냐?"

"혀가 보입니다."

"이는 보이지 않느냐?"

"스승님의 치아는 다 빠지고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는 다 빠지고 없는데, 혀는 남아 있는 이유를 알겠느냐?"

"이는 단단하기 때문에 다 빠져버리고, 혀는 부드러운 덕분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스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치망설존(齒亡舌存)

 

"그렇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 이것이 세상사는 지혜의 전부이다. 이제 더 이상 너에게 가르쳐 줄 것이 없다. 명심하라."

 

노자 도덕경"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 때에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음을 당하게 되면 굳고 강해진다. 풀과 나무도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하지만 죽게 되면 마르고 굳어진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그렇기 때문에 군대가 강하게 되면 멸망하고 나무가 강해지면 꺾이게 된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자리하게 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이 위에 자리를 잡는다.

 

결국은 부드러움이 딱딱함을 이긴다는 말이다.

자신의 삶의 방식을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하라.

이 세상에서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 물을 계속 바위 위에 떨어뜨리면 바위는 닳아서 모래가 될 것이다. 그러나 바위는 물을 파괴하지 못한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딱딱한 것을 이긴다는 것은 세상사람 모두가 알건만 그 이치를 실행하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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