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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8-존심편

seongsoo 2011. 4. 5. 00:54

07 存心篇(존심편)

 

景行錄에 云 坐密室을 如通衢하고 馭寸心을 如六馬可免過니라.

(경행록에 운 좌밀실을 여통구하고 이촌심을 여육마가면과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비밀한 방에 앉았어도 마치 네 거리에 앉은 것처럼 하고 작은 마음을 제어하기로 마치 여섯필의 말을 부리듯 하면 가히 허물을 면할 수 있느니라."고 하셨다.

 

擊壤詩에 云 富貴를 如將智力求인대 仲尼도 年少合封侯라 世人은 不解靑天意 空使 身心半夜愁이니라.

(격양시에 운 부귀를 여장지력구인대 중니도 연소합봉후라 세인은 불해청천의 공사 신심반야수이니라.)

 

격양시에 이르기를, "부귀를 지혜와 힘으로 구할 수 있다면 중니는 젊은 나이에 마땅히 제후에 봉해졌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푸른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고 헛되이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한 밤중에 근심하게 하느니라."고 하셨다.

 

* 擊壤詩 : 송나라 때 소옹(소강절)이 엮은 <이천격양집(伊川擊壤集)>에 실려 있다.

▷ 如 : 만약 ~한다면(=若) ▷ 將 : ~로써, ~을 가지고. 장계취계(將計就計) ▷ 合 : 맞을 합, 합당할 합. 합리(合理) ▷ 解 : ~을 깨닫다. ~을 이해하다 ▷ 空 : 헛되이, 부질없이, 공연히 ▷ 使 : 하여금 사, 부릴 사. '~로 하여금 ~하게 하다' ▷ 半夜 = 中夜 '한밤중' ▷ 愁 : 근심 수

 

范忠宣公이 戒子弟曰 人雖至愚나 責人則明하고 雖有聰明이나 恕己則昏니 爾曹는 但 當以責人之心으로 責己하고 恕己之心으로 恕人則不患不到聖賢地位也이니라.

(범충선공이 계자제왈 인수지우나 책인즉명하고 수유총명이나 서기즉혼니 이조는 단 당이책인지심으로 책기하고 서기지심으로 서인즉불환부도성현지위야이니라.)

 

범충선공이 자제를 경계하여 말하기를, "자신은 비록 어리석을지라도 남을 책하는 데는 발고, 비록 재주가 있다 해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는 어둡다. 너희들은 마땅히 남을 책하는 마음으로써 자기를 책하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 것을 근심할 것이 없느니라."고 하셨다.

 

* 범충선공은 북송(北宋)때의 재상으로 이름은 純仁, 字는 堯夫, 시호는 忠宣으로 범중엄(范仲淹)의 아들이다.

▷ 雖 : 비록 수 ▷ 至 : 지극할 지 ▷ 責 : 꾸짖을 책 ▷ 恕 : 용서할 서 ▷ 昏 : 어두울 혼 ▷ 爾 : 너 이 曹 : 무리 조 爾曹는 '너희들' 兒曹는 '아이들, 자식들' ▷ 但 : 다만 단, 무릇 단 ▷ 則 : 곧 ~이면 ▷ 患 : ~을 걱정하다 ▷ 到 : 이를 도

 

子曰 聰明思睿도 守之以愚하고 功被天下라도 守之以讓하고 勇力振世라도 守之以怯하고 富有四海라도 守之以謙이니라.

(자왈 총명사예도 수지이우하고 공피천하라도 수지이양하고 용력진세라도 수지이겁하고 부유사해라도 수지이겸이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총명하고 생각이 뛰어나도 어리석은 체 하여야 하고 공이 천하를 덮을만 하더라도 겸양하여야 하고 용맹이 세상에 떨칠지라도 늘 조심하여야 하고 부유한 것이 사해를 차지했다 하더라도 겸손하여야 하느니라."고 하셨다.

 

素書에 云 薄施厚望者는 不報하고 貴而忘賤子는 不久니라.

(소서에 운 박시후망자는 불보하고 귀이망천자는 불구니라.)

 

소서에 이르기를, "박하게 베풀고 후한 것을 바라는 자에게는 보답이 없고, 몸이 귀하게 되고 나서 천했던 때를 잊는 자는 오래 계속하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 素書 : 진(秦)나라 때의 병가(兵家)인 황석공(黃石公)이 장량에게 준 병서. 흔히 <黃石公素書>라고 함 ▷ 薄 : 엷을 박 ▷ 施 : 베풀 시 ▷ 厚 : 두터울 후 ▷ 望 : 바랄 망 ▷ 久 : 오랠 구

 

施恩勿求報하고 與人勿追悔하라.

(시은물구보하고 여인물추회하라.)

 

"은혜를 베풀거든 그 보답을 구하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후에 뉘우치지 말지니라."

 

孫思邈이 曰 膽欲大而心欲小하고 知欲圓而行欲方이니라.

(손사막이 왈 담욕대이심욕소하고 지욕원이행욕방이니라.)

 

손사막이 말하기를, "담력은 크게 가지도록 하되 마음가짐은 섬세해야 하고 지혜는 원만하도록 하되 행동은 방정하도록 해야 하느니라."고 하셨다.

 

* 손사막(孫思邈)은 당(唐)나라 때의 사람으로 제자백가(諸子百家)의 학설에 정통했고 음양(陰陽), 의약(醫藥)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 膽 : 쓸개 담, 담력 담 ▷ 圓 : 둥글 원 ▷ 方 : 바를 방

 

念念要如臨戰日하고 心心常似過橋時니라.

(염염요여림전일하고 심심상이과교시니라.)

 

"생각하는 것은 항상 싸움터에 나아갔을 때와 같이 하고 마음은 언제나 다리를 건너는 때와 같이 조심해야 하느니라."

 

懼法朝朝樂이오 欺公日日憂니라.

(구법조조락이오 기공일일우니라.)

 

"법을 두려워하면 언제나 즐거울 것이요 나라 일을 속이면 날마다 근심이 되느니라."

 

朱文公이 曰 守口如甁하고 防意如城하라.

(주문공이 왈 수구여병하고 방의여성하라.)

 

주문공이 말하기를, "입을 지키는 것은 병과 같이 하고 뜻을 막기를 성을 지키는 것 같이 하라."고 하셨다.

 

* 朱文公은 朱子를 말한다. 文은 시호이고 公은 존칭이다. ▷ 甁 : 병 병. 입구가 좁은 병처럼 말을 삼가라는 뜻 ▷ 防 : 막을 방 ▷ 意 : 마음먹은 생각

 

心不負人이면 面無慙色이니라.

(심불부인이면 면무참색이니라.)

 

"마음이 남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느니라."

 

人無百歲人이나 枉作千年計니라.

(인무백세인이나 왕작천년계니라.)

 

"사람은 백살을 사는 사람이 없건만 부질없이 천년의 계획을 세우느니라."

 

寇萊公六悔銘 云 官行私曲失時悔요 富不儉用貧時悔요 藝不少學過時悔요 見事不學用時悔요 醉後狂言醒時悔요 安不將息病時悔니라.

(구래공육회명 운 관행사곡실시회요 부불검용빈시회요 예불소학과시회요 견사불학용시회요 취후광언성시회요 안부장식병시회니라.)

 

구래공의 육회명에 이르기를, "벼슬아치가 사사로운 일을 행하면 벼슬을 잃을 때 뉘우치게 되고 돈이 많을 때에 아끼어 쓰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뉘우치게 되고, 재주를 믿고 어렸을 때 배우지 않으면 시기가 지났을 때 뉘우치게 되고 사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필요하게 되었을 때 뉘우치게 되고 취한 뒤에 함부로 말하면 술이 깨었을 때 뉘우치게 되고 몸이 건강했을 때 조심하지 않으면 병이 들었을 때 뉘우칠 것이니라."고 하였다.

 

益智書 云 寧無事而家貧이언정 莫有事而家富요 寧無事而住茅屋이언정 不有事而住金屋이요 寧無病而食序飯이언정 不有病而服良藥이니라.

(익지서 운 영무사이가빈이언정 막유사이가부요 영무사이주모옥이언정 물유사이주금옥이요 영무병이식서반이언정 불유병이복양약이니라.)

 

익지서에 이르기를, "차라리 아무 사고 없이 집이 가난할지언정 사고 있으면서 집이 부자되지 말 것이요 차라리 아무 사고 없이 나쁜 집에서 살지언정 사고 있으면서 좋은 집에서 살지 말 것이요 차라리 병이 없이 거친 밥을 먹을지언정 병이 있어 좋은 약을 먹지 말 것이니라."고 하였다.

 

▷ 寧 : 차라리 녕. 寧 ∼ 莫(不) : 차라리 ∼할지언정 ∼하지 말라 ▷ 茅 : 띠 모 茅屋 : 띠나 이엉 등으로 엮어 만든 허술한 집 ▷勹+鹿 : 거칠 추 ▷ 服 : 약 먹을 복. 복용(服用)하다 ▷ 良 : 좋을 량

 

心安茅屋穩이오 性定菜羹香이니라.

(심안모옥은이오 성정채갱향이니라.)

 

"마음이 편안하면 모옥도 안온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로우니라."

 

景行錄에 云 責人者는 不全交요 自恕者는 不改過니라.

(경행록에 운 책인자는 부전교요 자서자는 불개과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남을 꾸짖는 자는 사귐을 온전히 할 수 없고, 자기를 용서하는 자는 허물을 고치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夙興夜寐 所思忠孝者는 人不知나 天必知之요 飽食煖衣하여 怡然自衛者는 身雖安이나 其如子孫에 何오.

(숙흥야매 소사충효자는 인부지나 천필지지요 포식난의하여 아연자위자는 신수안이나 기여자손에 하오.)

 

"아침 일찍 일어나서부터 밤이 깊어 잠들 때 까지 늘 충성과 효도를 생각하는 자는 사람은 알지 못하나 하늘이 반드시 알 것이요. 배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입고서 안락하게 제 몸만 보호하는 자는 몸은 비록 편안하나 그 자손에게는 어찌 할 것이요?"

 

▷ 夙 : 일찍 숙 ▷ 興 : 일어날 흥 ▷ 寐 : 잠잘 매 ▷ 所 ∼ 者 '∼하는 사람, ∼하는 것' ▷ 怡 : 기뻐할 이 ▷ 然 : 그러할 연. 어떠한 상태나 모양을 나타낸다. 怡然 : 기뻐하는 모양 ▷ 如 ∼ 何 : '어떻게 할 것인가?, 어찌할까?, 어찌하여, 어찌한가?'

 

 

以愛妻子之心 事親則曲盡其孝요 以保富貴之心으로 奉君則無往不忠이오 以責人之心으로 責己則寡過요 以恕己之心으로 恕人則全交니라.

(이애처자지심 사친즉곡진기효요 이보부귀지심으로 봉군즉무왕불충이오 이책인지심으로 책기즉과과요 이서기지심으로 서인즉전교니라.)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써 어버이를 섬긴다면 그 효도를 극진히 할 수 있을 것이요 부귀를 보전하려는 마음으로써 임금을 받든다면 그 어느 때나 충성이 아니됨이 없을 것이요.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써 자기를 책망한다면 허물이 적을 것이요,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남을 용서한다면 사귐을 온전히 할 수 있을 것이니라."

 

▷ 事 : 섬길 사 ▷ 親 : 어버이 친 ▷ 曲盡 : 마음과 정성이 지극함 ▷ 無不~ : '~하지 않는 것이 없다.' 無往不~ : '어디에 가더라도 ~하지 않음이 없다.' 이중부정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이중부정은 강한 긍정을 뜻한다. 따라서 '언제나 ~한다'의 뜻 ▷ 寡 : 적을 과 ▷ 恕 : 용서할 서

 

爾謀不藏이면 悔之何及 爾見不長이면 敎之何益이리오 利心專則背道요 私意確則滅公이니라.

(이모부장이면 회지하급 이견부장이면 교지하익이리오 이심전즉패도요 사의학즉멸공이니라.)

 

"네 꾀가 옳지 못하면 후회한들 어찌 미치며, 너의 소견이 훌륭하지 못하면 가르친들 무엇이 이로울 바 있으리오, 자기 이익만 생각하면 도에 어그러지고 사사로운 뜻이 굳으면 공을 멸하게 되느니라."

 

▷ 爾 : 너 이 ▷ 謀 : 꾀할 모, 도모할 모. 계략, 술책, 권모술수 ▷ 臧 : 착할 장 ▷ 及 : 미칠 급. 何及 : 아무 소용없다. ▷ 長 : 뛰어날 장, 잘할 장 ▷ 專 : 오로지 전. 專則 ; 오로지 ~하면 ▷ 背 : 등 배, 배반할 배 ▷ 確 : 굳을 확

 

生事事生이오 省事事省이니라.

(생사사생이오 생사사생이니라.)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덜면 일이 없어지느니라."

 

▷ '生事事生'에서 앞이 生은 '날 생, 낳을 생', 뒤의 生은 '~가 생기다' ▷ 省 : 덜 생, 줄일 생. 생략(省略). '살필 성'의 뜻도 있어 뜻과 음이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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