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安分篇(안분편)
景行錄에 云 知足可樂이오 務貪則憂니라.
(경행록에 운 지족가락이오 무탐즉우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넉넉함을 알면 가히 즐거울 것이요, 욕심이 많으면 곧 근심이 있느니라."고 하셨다.
知足者는 貧賤亦樂이오 不知足者는 富貴亦憂니라.
(지족자는 빈천역락이오 부지족자는 부귀역우니라.)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하여도 즐거울 것이요 만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부하고 귀하여도 역시 근심하느니라."
濫想은 徒傷身이오 妄動은 反致禍니라.
(남상은 도상신이오 망동은 반치화니라.)
"쓸데 없는 생각은 오직 정신을 상할 뿐이요, 허망한 행동은 도리어 재앙만 불러 이르키느니라."
知足常足이면 終身不辱하고 知止常止면 終身無恥니라.
(지족상족이면 종신불욕하고 지지상지면 종신무치니라.)
"넉넉함을 알아 늘 넉넉하면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줄 알아 늘 그치면 종신토록 부끄러움이 없느니라."
書에 曰 滿招損하고 謙受益이니라.
(서에 왈 만초손하고 겸수익이니라.)
서경에 말하기를, "가득차면 덜림을 당하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느니라."고 하셨다.
安分吟에 曰 安分身無辱이오 知機心自閑이니 雖居人世上이나 却是出人間이니라.
(안분음에 왈 안분신무욕이오 지기심자한이니 수거인세상이나 각시출인간이니라.)
안분음에 말하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면 몸에 욕됨이 없을 것이요, 세상의 돌아가는 형편을 잘 알면 마음이 스스로 한가하나니 비록 인간 세상에 살더라도 도리어 인간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니라."고 하셨다.
※ 사서오경[四書五經]
사서(四書)란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을 말하는데, 그 중 《대학》 《중용》은 원래 《예기(禮記)》 중의 두 편(編)을 각각 독립시켜 별책으로 한 것이다. 송학(宋學)에서는 모든 경서류에 앞서서 배워야 하는 것으로 규정되다시피 하여, 주희(朱熹)의 《사서집주(四書集注)》에 의해 그 지위가 확정되었다.
오경(五經)이란 한대(漢代)에 중시된 《시(詩)》 《서(書)》 《역(易)》 《예기(禮)》 《춘추(春秋)》 5서에서 기원된 것이다. 당시 《서(書)》는 《금문상서(今文尙書)》, 《예(禮)》는 《의례(儀禮)》, 《춘추(春秋)》는 《공양전(公羊傳)》을 중심으로 하였으나, 그 후 오경은 《모시(毛詩)》 《고문상서(古文尙書)》 《역경(易經)》 《예기(禮記)》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의 5서로 한정되었다. 당대(唐代)의 공영달(孔穎達) 등에 의한 관찬 주석서 《오경정의(五經正義)》의 성립으로 오경의 내용은 앞의 5서, 즉 《시경》 《서경》 《역경》 《예기》 《춘추》로 확정되었다.
※ 서경[書經]
유가(儒家)의 오경(五經) 중 한 경전.
상서(尙書)라고도 한다. 우서(虞書) ·하서(夏書) ·상서(商書) ·주서(周書) 등 당우(唐虞) 3대에 걸친 중국 고대의 기록이다. 상서는 상고(上古)의 책으로 숭상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삼왕(二帝三王)의 정권의 수수(授受), 정교(政敎) 등의 기록으로, 고대의 사적(史的) 사실이나 사상을 아는 데 중요한 책이다. 당시의 사관(史官) ·사신(史臣)이 기록한 것을 공자가 편찬했다고 한다. 당초에는 100편이었다고 하나, 진(秦)나라의 시황제(始皇帝)의 분서(焚書)로 산일(散逸)된 후 한(漢)나라의 문제(文帝) 때 복생(伏生)이 구승(口承)한 것을 당시 통용되던 예서(隸書)로 베껴 《금문상서(今文尙書)》라고 한다. 그 후 경제(景帝) 때 노(魯)나라의 공왕(恭王)이 공자의 구택(舊宅)을 부수고 발견한 진(晉)나라의 문자로 쓰인 것을 《고문상서(古文尙書)》라고 한다. 《고문상서》는 일찍 없어지고 현재는 동진(東晉)의 매색(梅賾)이 원제(元帝)에게 바친 《위고문상서(僞古文尙書)》가 《금문상서(今文尙書)》와 함께 보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