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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생태지도

seongsoo 2013. 9. 10. 08:33

백두대간 생태지도 지리산은 희귀 구상나무 낙원

2013.09.09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 녹색연합·산림청, 10개 구간 나눠 동식물 서식처 담은 지도 발간 -

 

해발 1806m. 아고산대로 분류되는 지리산 제석봉은 구상나무의 낙원이었다. 인적이 닿지 않아 태곳적 모습을 간직한 제석봉 꼭대기에는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구상나무 군락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구상나무는 세계에서 지리산·덕유산·한라산 단 세 곳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학명(Abies koreana)에도 코리아가 들어가 있는 한국 특산종이다. 기후변화에 취약해 위기에 처한 가문비나무도 이곳에선 늠름한 자태를 뽐냈다.

 

지난 4일 지리산 구상나무 군락지 생태탐방에 동행한 녹색연합 서재철 자연생태국장은 구상나무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여원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1구간의 대표 식물이라며 크리스마스트리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자연적으로는 세계에서 백두대간에서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동안 녹색연합·산림청 전문가들과 함께 헬기를 타고 둘러본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생태축이라는 표현 그대로 수없이 많은 멸종위기종과 희귀 식물들을 품에 안고 있었다. 신갈나무는 백두대간 어느 산에 가든, 자라나고 있었다. 흰고려엉겅퀴와 투구꽃처럼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들꽃들도 곳곳에 피어나 있었다.

 

녹색연합과 산림청은 1400의 백두대간 중 남한쪽 684, 263427의 생물상과 대표 동식물, 주요 서식처를 담은 생태지도를 9일 발간했다. 지리산(천왕봉)부터 설악산(향로봉)까지 백두대간 남한 지역을 10개 구간으로 나누고, 생태지도에는 각 구간을 대표하는 희귀 동식물과 한국 특산종의 서식 위치가 표시됐다. 1990년대부터 백두대간 생태 연구가 꾸준히 이어져왔지만 남한 내 684전체 권역의 생물상을 집대성해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생태지도 제작을 위해 녹색연합과 산림청은 기존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분석하고,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간 백두대간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현장 조사했다.

 

분석 결과 백두대간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나무는 신갈나무였다. 신갈나무는 해발 200m부터 1900m까지 다양한 고도에서 서식하는 참나무과의 나무로 덕유산의 대표 수종으로도 선정됐다. 한국에만 서식하는 특산종 중 백두대간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는 나무는 꼬리진달래와 구상나무로 조사됐다. 신갈나무와 구상나무, 꼬리진달래 외에 철쭉꽃·소나무·당단풍나무·분비나무·사스래나무·가문비나무·일본잎갈나무 등 10종이 백두대간의 대표 수종으로 선정됐다. 녹색연합과 산림청은 대표 동물로는 지리산의 반달가슴곰, 덕유산의 삵과 금강모치(물고기), 속리산 까막딱따구리, 소백산 담비, 점봉산 산양 등을 꼽았다.

 

녹색연합과 산림청은 백두대간 생태지도를 산림청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고, 책자도 배포할 계획이다. 서 국장은 생태지도에 표시된 동식물의 서식 위치가 악용될 가능성에 대해 지도에는 작은 점으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넓은 범위이며 지도만 보고 찾아가서 멸종위기 식물을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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