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來者可追
- 과거의 일은 어찌할 수 없지만 미래의 일은 잘 할 수 있다 -
자리를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연명(陶淵明)도 그런 심정이었을까. 도연명은 순시하는 상관을 의관을 갖추고 영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오두미(五斗米 : 그 당시 관리의 하루 녹봉) 때문에 함부로 머리를 숙일 수 없다고 하며 그 날로 벼슬을 버리고 은둔했다. 돌아오는 심경을 시로 남겼으니 그것이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다. 그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
悟己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塗其未遠
覺今是而昨非
이미 지난 일은 탓해야 소용없음을 깨달았다
앞으로의 일은 아직 쫓을 수 있음을 알았노라
내가 인생길을 잘못 들어 헤맨 것은 사실이나, 아직 그리 멀리 가지 않았다
이제야 오늘이 맞고 어제가 틀렸음을 깨달았노라
여기서 ‘來者可追(내자가추)’라는 말이 유래됐다.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으니 앞으로의 일을 조심하면 지금까지와 같은 잘못은 범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늘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으니 앞으로 잘 하자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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