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半開時(반쯤만 피었을 때)
抽刀斷水水更流(추도단수수갱류)
擧杯消愁愁更愁(거배소수수갱수)
칼 뽑아 물을 베도 물은 다시 흐르고
술잔 들어 시름 씻어도 내내 시름겹네
예나 지금이나 술이 탈입니다. 술탈이 곧 일탈입니다.
해서는 안 될 말과 해서는 안 될 짓이 술 때문에 튀어나오죠.
술의 신선이라는 이태백조차 탄식했습니다.
술을 마셔 시름을 가라앉히려 하지만 들이켜 봤자 시름은 다시 올라온다.
좋은 술은 있어도 착한 술은 없다.
탈 없이 마시려면 절주를 하는 수밖에...
송나라의 도학자 소옹(邵雍, 邵康節 또는 邵堯夫)이 귀띔합니다.
美酒飮敎微醉後(미주음교미취후)
好花看到半開時(호화간도반개시)
좋은 술 마시고 은근히 취한 뒤
예쁜 꽃 보러가노라, 반쯤만 피었을 때...
'좋은글 > 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사불여졸성(巧詐不如拙誠) (0) | 2012.06.01 |
---|---|
제궤의혈(提潰蟻穴) (0) | 2012.05.26 |
九曲珠와 蜜蟻絲 (0) | 2012.05.19 |
從心所欲 不踰矩 (0) | 2012.05.19 |
無愧我心 (0) | 2012.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