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고전

半開時

seongsoo 2012. 5. 19. 20:57

半開時(반쯤만 피었을 때)

 

 

抽刀斷水水更流(추도단수수갱류)

擧杯消愁愁更愁(거배소수수갱수)

칼 뽑아 물을 베도 물은 다시 흐르고

술잔 들어 시름 씻어도 내내 시름겹네

 

예나 지금이나 술이 탈입니다. 술탈이 곧 일탈입니다.

해서는 안 될 말과 해서는 안 될 짓이 술 때문에 튀어나오죠.

술의 신선이라는 이태백조차 탄식했습니다.

술을 마셔 시름을 가라앉히려 하지만 들이켜 봤자 시름은 다시 올라온다.

좋은 술은 있어도 착한 술은 없다.

탈 없이 마시려면 절주를 하는 수밖에...

 

송나라의 도학자 소옹(邵雍, 邵康節 또는 邵堯夫)이 귀띔합니다.

美酒飮敎微醉後(미주음교미취후)

好花看到半開時(호화간도반개시)

좋은 술 마시고 은근히 취한 뒤

예쁜 꽃 보러가노라, 반쯤만 피었을 때...

'좋은글 > 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사불여졸성(巧詐不如拙誠)  (0) 2012.06.01
제궤의혈(提潰蟻穴)  (0) 2012.05.26
九曲珠와 蜜蟻絲   (0) 2012.05.19
從心所欲 不踰矩   (0) 2012.05.19
無愧我心  (0) 2012.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