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여행/건강 상식

체지방 걷어내는 '쉬운 운동' - 자전거의 힘

seongsoo 2011. 6. 20. 18:22

□ 체지방 걷어내는 '쉬운 운동' - 자전거의 힘

 

봄이 되면 많은 것들이 새 생명을 얻는다. 곰과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고 푸릇푸릇한 새싹이 돋아나며 얼었던 시냇물도 졸졸거리며 흐른다. 그리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바로 자전거족들이다. 긴 겨울동안 시름시름 앓으며 욕구불만에 싸여 있었던 그들에게 봄이란 말 그대로 '생며의 계절"이다. 겨우내 덕지덕지 붙은 살과 천정부지로 솟은 기름값에 대한 부담, 아무런 희망도 재미도 없었던 출퇴근길은 이제 눈 녹듯 사라져버릴 것이다. 어떤가, 그 기쁨을 느껴보고 싶지 않은가?

 

단점 없는 최고의 레포츠

자전거, 왜 좋은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자전거와 관련된 인터넷 카페의 회원수가 40만 명을 바라보고 있으며, 자전거와 자전거 관련 용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그 열풍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도 거리에서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자전거족들을 보는 것은 이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과연 자전거의 매력은 무엇일까?

 

살 빼는 운동 중 가장 쉽다

자전거의 가장 큰 미덕은 일단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보면 자전거를 타고 나서부터 건강과 삶의 기쁜을 되찾았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그런 글에는 보통 자전거를 타기 전과 후를 비교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는데, 뚱뚱했던 사람이 몰라보게 날씬해진 것을 확인하고 나면 자전거의 힘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물론 건강에 좋은 운동은 자전거 말고도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자전거만큼 쉽고 재미있는 운동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살 빼는 데 달리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하지만, 비만인에게 달리기를 권장할 수는 없다. 관절에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또 달리기는 대단히 지루한 운동이다. 사실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 치고 지루하지 않은 운동이 없다. 달리기, 빨리 걷기, 줄넘기, 수영, 근력운동 등을 1시간 동안 할 수 있을까? 만약 할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건강한 상태일 것이고, 그렇다 해도 1시간 동안의 지루함은 피할 수가 없다.

 

지루할 틈이 없이 눈이 즐겁다

자전거는 지루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놀라운 운동효과를 가지고 있다. 간단하게 피트니스 클럽에 있는 사이클을 10분만 타보면 알 수 있다. 아마 10분도 안되어 지루해질 것이고, 마치 전력질주라도 한 것처럼 숨이 가빠지며 땀도 비 오듯 흐를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전거가 가진 원래의 운동효과다.

하지만 자전거를 밖으로 끌고 나오면 전혀 다른 운동이 된다. 힘들지도 않을뿐더러 놀라울 정도로 재미가 있다. 바람이 땀을 식혀주기 때문이다.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운동효과가 커지고 바람도 더 시원해진다. 그래서 실제로는 에너지 소모가 엄청난데도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주위 환경은 자전거 타는 일을 재미있게 해주는 요소다. 길가에 핀 꽃, 강과 바다와 호수, 하늘과 구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바라보는 재미가 있으며, 그러면서도 길에 요철이 있지는 않은지, 내리막길이 언제쯤 끝나는지, 신호등은 무슨 색인지 등을 살피고, 그에 따라 브레이크를 잡거나 핸들을 돌려야 한다.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이다.

 

가장 빠른 '무료' 교통수단

경제적인 이득도 무시할 수 없다. 자전거를 산 뒤 자주 타고 다니기만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돈을 버는 셈이다. 특히 기름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요즘에는 자전거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또 한가지는 적어도 도심에서는 자전거만큼 빠른 교통수단이 없다. 택시도, 버스도, 지하철도 자전거의 속도를 당해내지 못한다. 아무리 도로가 꽉꽉 막혀 있어도 자전거가 지나갈 정도의 공간은 늘 열려 있으며, 신호등이 가로막으면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인도나 횡당보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므로 환경보호에 앞장선다는 자부심은 이런 장점들에 비하면 정말 소소한 것이다.

 

멋진 디자인, 저렴한 가격

내게 맞는 자전거를 찾아라

살을 빼고 건강을 챙기며, 돈을 아끼면서 원하는 곳에 제 시간에 가는 기쁨.

자, 조금 자전거를 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가? 그렇다면 이제 자전거와 용품을 골라보자. 꼭 필요한 것 중 저렴한 것으로만 소개한다.

 

어떤 길도 두렵지 않다! MTB

차체가 작아 운전이 쉽고 핸들은 한일자 모양이며 도로의 포장 여부에 상관없을 만큼 타이어도 두껍다. 산을 타지 않을 거라면 국산 자전거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저가형 '유사 MTB'면 충분하다. 산에서 타는 것은 무리지만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달리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20~30만원이면 새 제품을 살 수 있다.

 

스피드를 좋아한다면? 로드 바이크

로드 바이크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스포츠카처럼 빠른 스피드다. 차체는 날렵하고 타이어도 도로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얇디얇게 만들어졌다. 길만 잘 닦여 있으면 자동차 부럽지 않은 속도를 낸다. MTB와 마찬가지로 전문가용은 가격이 비싸지만 걱정할 것 없다. 20~30만원 선에서 저렴한 로드바이크(보통 '생활로드'라 부른다)를 사면 된다.

 

작다고 무시하지 마라! 미니벨로/미니스프린터

바퀴가 작은 미니벨로는 색상이 화사하고 모양도 앙증맞아서 여성들이 선호하지만, 남자가 타도 어색하지 않으며 실제로도 많이 탄다. 최근에는 미니벨로에 로드 바이크용 드롭 핸들과 구동계를 장착한 '미니 스프린터' 제품이 인기다. 길만 잘 닦여 있으면 로드 바이크 못지 않은 속도를 낸다. 미니벨로는 10~30만원, 미니스프린터는 20~50만원 선에서 살 수 있다.

 

꼭 갖춰야 할 자전거 용품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투자, 헬멧

다른 것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마는 것이지만 헬멧만은 써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남이 잘못해서 생기는 사고는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헬멧은 국산 제품은 2~10만원, 외국제품은 5~20만원까지 다양하다.

 

땀 배출 잘 되면 어떤 옷이든 괜찮아

가장 좋은 것은 속칭 '쫄바지'를 입는 것이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다면 약간 더 달라붙는 자전거용 바지도 있으며, 집에 등산바지가 있으면 그것을 입어도 된다. 단 안에 패드 달린 속바지를 입으면 어덩이에 전해지는 압박을 덜 수 있다. 상의는 땀 배출만 잘된다면 무엇을 입어도 좋다. 쫄바지든 패드 속바지든 각각 2만원 안쪽에서 구입할 수 있다.

 

라이트는 필수, 고글은 선택

라이트는 시야를 밝힌다는 점에서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는 목적이 더 크다. 전방을 밝히는 라이트는 2~3만원선, 후미등은 1만원 안쪽에서 살 수 있다.

고글은 없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주행중 날벌레가 얼굴이나 눈으로 날아드는 경우에는 좀 아쉬워진다. 공업사나 철물점에 가면 산업용 플라스틱 안전 고글을 5천원 내에서 판매한다.

 

시행착오는 줄일수록 좋다

주행 중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법

이제 자전거를 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웬만큼 갖춰졌다. 조금 부족한 것이 있더라도 자전거를 타는 동안 필요성을 느끼게 되니 그 때 준비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일단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가는 것. 이번에는 실제 자전거를 탈 때 겪을 수 있는 몇 가지 문제를 짚어보자

 

자전거 도난 예방 수칙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자전거는 이미 내 것이 아니다'란 우스갯 소리가 있다. 그만큼 자전거 도둑이 많다. 자전거는 반드시 자신의 시야 안에 보관해야 한다.

 

1.자전거는 반드시 실내에 보관한다.

2.물건을 살 때도 가게에 가지고 들어간다.

3.낯선 사람의 시승 요구는 무시한다.

4.자물쇠를 채웠다고 방심하지 않는다.

5.차대번호(제품번호)를 기록해 놓는다.

6.바퀴 등 일부 부품이 없어지면 즉시 보관장소를 옮긴다.

 

예비 튜브 항상 가지고 다니기

자전거 생활 최대의 적은 바로 펑크다. 예기치 않게 타이어가 펑크 나면 눈 앞이 깜깜해진다.

가장 좋은 것은 타이어를 분리하고 튜브를 빼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관련 동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직접 펑크난 곳을 찾아 패치를 접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길가에 앉아 어디에 구멍이 났는지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냥 새 튜브로 교환하고 빨리 바람을 넣어 목적지에 가는 것이 제일 속 편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비 튜브와 휴대용 펌프, 타이어에서 튜브를 뺄 수 있는 '타이어 주걱'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그래야 직접 튜브를 갈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지나가는 자전거족에게 부탁할 수 있다.

 

자전거 도로라고 방심하지 않기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고 조깅을 하는 사람도 있으며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을 수도 있다. 심지어 우측통행을 무시하고 역주행으로 달려오는 다른 자전거도 있다. 따라서 늘 브레이크 레버에 손을 가져다 두고 있어야 한다.

자전거 도로가 인도와 붙어 있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길 위에서는 무조건 약자가 우선이다. 자동차보다는 오토바이가, 오토바이보다는 자전거가, 자전거보다는 보행자가 먼저 보호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자전거를 타면 바깥쪽 차로로 다니는 일이 많기 때문에 택시나 버스가 큰 위협이 된다. 절대 무리해서 앞서 나가려 하지 말고 택시나 버스가 가로막으면 인도로 가든지, 아니면 기다렸다가 그들이 출발한 뒤에 주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전거로 출근할 때는 30분 여유를

자전거 출근은 자전거를 이용해 운동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간에 쫓기므로 페달에 더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대신 자전거 출근을 할 때는 적어도 30분 정도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중간에 타이어가 펑크 나거나 넘어져 다치는 등 혹시 있을지 모를 돌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자전거 출근할 때 또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씻는 문제다. 이럴 때는 회사 근처 헬스클럽에 등록하면 여러 모로 좋다. 아침에는 샤워를 하고 저녁에는 먼저 근력운동으로 몸을 덥힌 후 자전거를 타면 '무산소운동 후 유산소운동'이라는 운동의 기본법칙에 따를 수 있어 운동효과도 배가 된다.

봄은 자전거를 올 여름에는 몰라보게 날씬하고 건강해진 스스로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단 서둘러야 한다. 봄은 금방 지나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