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가에 갇힌 84세 노부 “연금-집 몽땅 아들에게 빼앗겨”
뉴스엔 2011.03.12 07:58 [박영주 기자]
할아버지가 추운 폐가에서 홀로 지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3월 11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 제작진은 병든 노부를 폐가에 살게 한 아들을 실태를 집중 보도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폐가에 83세의 할아버지는 곰팡이로 얼룩진 벽과 천장, 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 수도, 심지어 추운 겨울 난방조차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한 채 밥과 묵은 김치로 주린 배를 채웠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사연이 더욱 더 안타까웠던 이유는 아들과 며느리, 손자까지 할아버지 집과 불과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살고 있다는 사실 때문. 할아버지가 폐가에서 생활하는 것과는 달리, 아들과 며느리는 겉으로 보기에도 번듯한 주택에서 당당하게 지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형제나 부인이 할아버지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폐가 주변에서는 아들이 감시까지 하고 있었다.
설 연휴 마지막날 내내 오는 사람 없던 곳에 딸과 사위가 찾아왔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아들이 들이닥치더니 할아버지를 향해 언성을 높이며 밖으로 다짜고짜 끌고 나갔다. 이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딸은 "동생이 너무 포악하니깐 나도 두렵다. 아버지도 못만나고 인사도 못한다. 아버지 연세도 있으셔서 내일이라도 병원에 가셔야 하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아버지를 만나지도 못하게 하니 안타깝다"고 한탄했다.
딸과 함께 아들의 집을 찾아가자 아들 내외는 딸을 향해 폭력을 휘둘렀다. 싸움이 끝난 후에도 딸을 향해 폭언을 쏟아내는 두 사람의 분은 그치질 않는듯 했다.
갑작스런 상황에 많이 놀랐던 딸은 우격다짐 속에서 흉터까지 남았다. 딸은 "동생이 어머니를 막대기로 때려서 어머니가 동네 사람들한테 살려달라고 했다. 나도 직장 다니고 있고 어려운 형편이지만 엄마가 병들어 계신 몸으로 매일 우시니깐 집으로 모시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힘들다. 아버지마저 모시는건 내 형편에 힘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반면 폐가에 홀로 남은 할아버지의 삶은 더욱 비참했다. 이웃주민에 따르면 "할아버지 돈으로 아들 집 지어놓고 집에서 밥도 못 먹게 한다. 국민연금 노년연금도 아들이 다 빼앗아갔다. 할아버지가 매달 일하고 받는 20만원도 다 가져간다"고 폭로했다.
할아버지 덕분에 좋은 집에서 편한 생활이 가능했으면서도 여든 노부를 홀로 쓸쓸하게 폐가에서 지내게 하는 아들이지만 오로지 아들 걱정뿐인 할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들을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어 하는 마음뿐이었다.
할아버지는 "아들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 아들이 직장이 없어서 놀고 있다. 지금은 내가 돈이 없어서 그렇지 있으면 뭐든지 다 주고 싶다. 나는 10원만 봐도 이걸 가지고 있다가 모아서 아들과 손자를 주고 싶다"고 자식 사랑을 내비쳤다. 이어 "연금도 나오는 것 달라고 하는데 나는 안먹도 산다. 없으면 굶으면 된다"며 뜨거운 눈물을 멈추지 않고 흘렸다.
딸집으로 온 할머니는 "남편의 고생이 생각이 난다. 남편을 못본지 오래됐다. 내가 죄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남편이 맞아 죽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아들과는 한시도 못산다. 오죽 못살겠으면 빈집에 혼자 살면서 맘이 편해 죽겠다고 하겠냐. 할아버지(남편)을 구해주세요"라고 말하며 남편 걱정에 눈물을 쏟아냈다.
폭력으로 할머니는 내쫓았지만 할아버지는 연금 때문에 내쫓지도 못한다는 아들. 할머니는 "아들이 남편과 찍은 사진을 다 찢어 버렸다. 그걸 주워 왔다. 하나만 가지고 나왔다. 나머진 다 아들이 불태웠다"고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SOS 솔루션위원회에서는 "노인보호 전문 기관에서 할아버지를 관리하고 할아버지와 아들 내외 부부를 설득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후 오랜만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재회했다. 할머니의 옷을 직접 고르고 4년 만에 처음으로 만난 것이다. 이후 즐거운 농담을 주고받던 두 사람의 눈에는 눈물이 다시 흘렀다. 비록 함께 살 수는 없어도 이제는 자주 만날 수 있는 기쁨 때문이었을까. 이제 노부부에게는 서로 건강을 회복하는 게 최우선이었다.
효(孝)와 불효(不孝)
자식에게 성가신 부모를 그래도 효도하는 자식,
성가시지 않은 부모에게 불효하는 자식,
부모에게 성가신 자식을 그래도 사랑하는 부모,
부모에게 성가시지 않는 자식을 모른척하는 부모.
자식을 키워보면 부모와 자식 간의 혈육의 기준을
어느 잣대로 맞춰 처신하여야 하는가를
아무리 생각하여 봐도 정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옛날 농경지사회(農耕地社會)에서는 자식들을
서당(書堂) 의 한문공부를 가르쳤습니다.
그것도 어느 정도 전답(田畓)이 있는 집안에서의 일이고
빈농(貧農)의 가정에서는 아들을 낳으면 7~8세 때부터
지게를 만들어 지게 익히는 것과
농사 짖는 일을 가르쳤습니다.
딸을 낳으면 밭농사 짖는 일부터
길쌈 또는 간장 ,된장 ,고추장등 음식 만드는 법과
예의범절을 가르쳤다고 전해집니다.
천석궁 만석궁,부농(千石宮,萬石宮,富農)
곡식수확량(收穫量)을 숫자로 표시하는
부자의 자식들은 한문공부를 시켜서
과거응시(科擧應試)하여 장원급제(壯元及第)하였고,
근대신학(近代新學)에서는 공부를 못해도
기부금 입학으로 최고학부를 마치고
사회에 나와 떵떵거리며 삽니다.
딸을 신식학교를 보내는 집안은 극히 드물었고,
양반집규수를 밖에 내돌려서는 안 된다고
절대 신식학교를 보내지 안했습니다.
이렇게 키워놓은 자식들은 배우고 못 배우고 간에
철저한 인성, 가정교육으로 예의범절(禮儀凡節)의
품격이 갖춰져 있었고, 부모에 대한
효심은 하늘을 찌를 듯 지극하였습니다.
신식공부(新式工夫)를 많이 한 자녀들이
불효막심(不孝莫甚)하는 불효자가 많았고
오히려 교육을 받지 못한 자녀들의
효성(孝性)이 더 지극(至極)하였습니다.
자식들에게 손을 내밀지 않고 늙은 부모 스스로
조용히 살아가는 노부모(老父母)에게는
효(孝)하는 자식들은 적어도,
자식들이 주는 생활비로
여생을 즐기는 부모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효(孝)하는
자식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나름 데로의 타고난
자기 복(自己 福)은 가지고 있나 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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