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고전

多言數窮

seongsoo 2011. 1. 24. 13:59

多言數窮

        (많을 다, 말씀 언, 자주 삭, 궁할 궁)

 

말이 너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릴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지도자가 시시콜콜 너무 말이 많으면 결국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노자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설득할 때 말이 많다고 설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세상에 누구도 말로 설득되지 못합니다. 자신이 자신을 설득하지 못하면 설득은 불가능합니다. 요즘 조직의 장들이 너무 말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말을 많이 함으로써 국민과 소통하고 조직원과 소통한다고 하지만 그러나 그 말 때문에 오히려 갈등이 생기고 없는 감정의 골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는 그렇지 않더라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오해하고 곡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말의 홍수의 시대입니다. 지도자여! 당신의 생각과 의도를 너무 환하게 드러내시면 신하들은 당신의 생각을 읽으려고 할 것입니다. 당신의 생각과 의도가 그들에게 읽혀지면 그들은 오로지 그 의도에 맞추려고 할 것입니다. 당신이 말을 많이 하실수록 그 말에 꼬투리가 잡혀 결국 자주 궁지에 몰릴 겁니다.

 

天地不仁, 以萬物爲 蒭狗, 聖人不仁, 以百姓爲 蒭狗, 多言數窮, 不如守中

천지불인, 이만물위 추구, 성인불인, 이백성위 추구, 다언삭궁, 불여수중

 

저 우주와 자연은 자신의 의도를 말로 하지 않는다.

그저 만물을 풀 강아지 정도로 생각하며 간섭하지 않는다.

지도자도 자신의 의도를 확실히 드러내서는 안 된다.

그저 백성들을 풀 강아지 정도로 생각하며 간섭하지 말라.

말이 너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

그저 말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 못하다.

 

말없는 가르침이 백성들은 알아서 자발적으로 리더의 꿈과 비전을 공유하게 만듭니다. 노자는 말을 많이 하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는 ‘다언삭궁’을 말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습니다. 그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의 도를 지키소서!

 

백 마디 말보다 한 가지 실천이 더욱 소중합니다.

'좋은글 > 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문궐의(多聞闕疑)  (0) 2011.02.27
점수청정(點水蜻蜓)  (0) 2011.02.27
滄浪之水  (0) 2011.01.20
谷神不死  (0) 2011.01.19
上善若水  (0) 2011.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