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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양병설

seongsoo 2010. 10. 14. 09:52

 

 

 

이율곡 십만양병설의 진실

 

선조대왕이 이율곡선생이 강원도 강릉사투리로 말하는 십만양병설을 못 알아 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율곡선생님께서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을 적에, “전하 10만의 대군을 양성하여 왜적의 침입에 미리 대비하셔야 할 줄 아옵니다.", 이래 해야 되는데 사투리로,

 

전하! 자들이 움메나(얼마나) 빡신지(억센지), 영깽이(여우) 같애 지고 하마(벌써) 서구문물을 받아들여가지고요, 쇠꼽 덩거리(쇠 덩어리)를 막 자들고 발쿠고(두드리고 펴고) 이래가지고 뭔 조총이란걸 맹글었는데, 한쪽 구녕(구멍) 큰 데다가는 화약 덩거리하고 재재한 쇠꼽 덩거리를 우겨넣고는, 이쪽 반대편에는 쪼그마한 구녕(구멍)을 뚤버서(뚫어서) 거기다 눈까리(눈알)를 들이대고, 저 앞에 있는 사람을 존주어서(겨누어서) 들어 쏘며는, 거에 한번 걷어들리면(걸리면) 대뜨번에(대번에) 쎄싸리가 빠지쟌소(죽지 않소).

그 총알이란게 날아가지고 대가빠리(머리)에 맞으므는 뇌진탕으로 즉사구요, 눈까리(눈알) 들어 걸리면 눈까리가 다 박살나고, 배떼기(배)에 맞으면 창지(창자)가 마카(모두) 게나와가지고(쏟아져나와서) 대뜨번에(대번에) 쎄싸리가 빠져요(죽어요).

그리고 자들이 떼가리(무리)로 대뜨번에(대번에) 뎀비기 때문에, 만명, 2만, 5만 갖다가는 택도 안돼요(어림도 없어요). 10만 되야 되요. 이거이 분명히 얘기하는데 내 말을 똑떼기(똑바로) 들어야 될 끼래요(될 꺼예요). 그리고 자들이요, 움메나(얼마나) 영악스러운지요, 아주 순순히 이래가지고는 되지 않아요. 우리도 아주 더 빡시게 나가고, 이래서 뭐 막 대포도 잘 맹글고, 훈련을 잘 시켜서 이래야지 되지 안그러면 우리가 잡아 먹혀요.

 

이래 얘기를 했더니 선조대왕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말귀를 몬 알아듣겄소 이래면서 하여튼 알았소 이랬다는 얘기가 있는데 결국에는 뭐이나 임진왜란이 터지고 나서는 후회를 하면서 그 때 강릉 사투리를 알아 듣구 또 그 때 빨리 강릉사람한테 물어봐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를 빨리 알아서 이래 대처를 했으므는 어 임진왜란 같은 그런 난이 엄썼다 하는 얘기가 내려 오는데 이건 뭐 재낸 얘기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래 사투리를 그래 심하게 썼는지는 모르구 거 재낸 얘기로 많이 합니다.

 

[해설]

임진왜란 중 해전에서의 승리는 조선의 근해용 판옥선과 장착한 대포가 일본군의 원양 항해용 배와 함포 보다 우수했기 때문이다.

접시형 선복의 판옥선은 제자리에서 회전할 수 있었으나, 일본군의 배는 원양항해용 V 자형 선복이라 회전반경이 커서 포진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전투시 판옥선의 추진력은 배 갑판 밖으로 나와 가로로 뻗친 노가 아니라, 배 갑판 밑에 세로로 정렬한 삿대였기 때문에 당파 즉 배끼리 충돌하는 경우 매우 유리하였다.

일본군의 대포는 사정거리가 짧았다. 더구나 원양항해용 배의 갑판이 약하여 대포발사시 반동을 흡수할 수 없어서 아래 그림처럼 매달아서 쏘았다. 그네를 타고 총을 쏘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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