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명상

가보지 않은 길

seongsoo 2014. 4. 23. 17:08

 

가보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

 

노란 숲속에 난 두 갈래 길

아쉽게도 한 사람 나그네

두 길 갈 수 없어

길 하나 멀리 덤불로 굽어드는 데까지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리곤 딴 길을 택했다.

똑같이 곱고 풀 우거지고 덜 닳아 보여

그 길이 더 마음을 끌었던 것일까.

하기야 두 길 다 지나간 이들 많아

엇비슷하게 닳은 길이었건만.

 

그런데 그 아침 두 길은 똑같이

아직 발길에 밟히지 않은 낙엽에 묻혀 있어

, 나는 첫째 길을 후일로 기약해 두었네!

하지만 길은 길로 이어지는 법이라

되돌아올 수 없음 알고 있었다. 

 

먼 먼 훗날 어디선가 나는

한숨 지으며 이렇게 말하려나

어느 숲에서 두 갈래 길 만나, 나는--

덜 다닌 길을 갔었노라고

그래서 내 인생 온통 달라졌노라고.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Notes

And be one traveler: 여기에서 be one traveler가 구문상 애매하나 일종의 "시에 허용된 자유로운 어법(poetic license)"으로 봐야 한다. 굳이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being one traveler 쯤이 되겠다. 앞 행과 연결하여 I was sorry that I could not travel both roads as one person의 뜻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더 나은 주장을 하는 것 같았다. (내게 호소력이 더 컸다.-> 내 마음을 더 끌었다.)

wanted wear: 덜 닳았다. 여기에서 want(무엇)이 필요하다, 또는 부족하다는 뜻.

as for that: 그 문제로 말하자면. 곧 길이 사람들 발길에 닳고 안 닳고 하는 문제로 말하자면.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어느 발길에도 밟히지 않아 아직 까맣게 변하지 않은 낙엽들 속에.

how way leads on to way: 길이 다른 길로 이어지고, 그 길은 또 다른 길로 한없이 이어지게 되는 인생길의 방식.

ages and ages hence: 지금으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난 뒤.

 

 

Robert Frost / 로버트 프로스트 (1874-1963)

미국의 국민시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시인이다. 샌프랜시스코 태생. 11살 때 아버지가 죽자 선조가 대대로 살아왔던 뉴잉글런드(New England)로 돌아와 어머니와 외조부 밑에서 자랐다.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명문인 다트머스(Dartmouth) 대학에 입학하나 곧 자퇴하고, 공장의 직공으로, 교사 생활로, 신문기자로, 무전여행으로 여러 해를 보낸다. 다시 하버드대학에 입학하지만 2년 뒤 학교를 그만 두고 농장으로 생활의 터전을 옮긴다. 그후 농장을 처분하고 가족과 영국에서 머무는 3년 동안 "소년의 의지(A Boy's Will)"와 보스톤 북부(North of Boston)"를 출간하여 시인으로서의 지위를 확립한다. 귀국한 뒤 "산의 골짜기(Mountain Interval)", "뉴햄프셔(New Hampshire)", "서쪽으로 흐르는 개울(West-Running Brook)", "이성의 가면(A Mask of Reason)", "자비의 가면(A Mask of Mercy)" 등의 시집 외에 "개척지에서(In the Clearing)"를 펴낸다.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 자작시를 낭송하기도 하였고, 퓰리처상을 네 번이나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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