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고 나니 나를 반겨 주는 것은 강아지밖에 없더라’ 라는 푸념을 많이 듣습니다. 외로운 인생. 사진 속 중절모를 쓴 멋쟁이 신사의 강아지도 그런 것일까요. 노을이 깔린 저녁, 이 신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그의 목적지와 걷는 이유를 궁금해하지만 강아지는 그저 신사가 좋아 따라가는 것이겠지요. 아무 이유도, 목적도 상관없이…. 이 작품은 서울 이화동 낙산공원에 있는 백민준 작가의 설치조각 ‘가방을 든 남자와 강아지’ 입니다. 이유도, 이해관계도 상관없이 그저 그가 좋아 함께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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