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피와살

법정스님의 좋은 글

seongsoo 2013. 1. 29. 10:19

법정스님의 좋은 글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홀로 사는 즐거움-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 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버리고 떠나기-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오두막 편지-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이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홀로 사는 즐거움-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자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산방한담-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홀로 사는 즐거움-

 

가슴은 존재의 핵심이고 중심이다.

가슴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신비인 사람도,

다정한 눈빛도,

정겨운 음성도

가슴에서 싹이 튼다.

가슴은 이렇듯 생명의 중심이다.

-오두막 편지-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산에는 꽃이 피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시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들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버리고 떠나기-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무소유-

 

 

법정(法頂) 스님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자란 법정(法頂) 스님의 본명은 박재철이다.

목포상고 졸업 후 전남대 상과대학 3년을 수료했으며,스무 살 즈음에 한국전쟁을 겪었다. 22세 때인 1954년 경남 통영 미래사에서 효봉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했다.

1959년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戒師 : 계를 주는 스님)로 비구계를 받았다. 이후 경남 합천군 해인사,경남 하동군 쌍계사,송광사 등에서 수선안거(修禪安居- ()을 수련하기 위해 중들이 일정 기간 동안 한 곳에 들어앉아 수련하는 행위)를 했다. 1997년 고급 요정이던 서울 성북동의 대원각을 시주 받아 길상사를 창건했지만 다시 홀로 강원도 산굴로 들어갔으며, 회주 자격으로 2003년까지 봄·가을 정기법회 때만 법문을 했다.

 

한편, 1976년 처음 발간한 산문집 <무소유>를 비롯해 <산방한담> <버리고 떠나기> <나그네 길에서> <산에는 꽃이 피네> <아름다운 마무리> 30여 권의 책을 낸 수필 작가로도 유명세를 탓다. 특히 법정 스님을 명문장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무소유>370만 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김수환 추기경은 <무소유>를 읽고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해 종교는 다르지만 법정스님과의 친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법정 스님은 "장례식을 하지 마라. ()도 짜지 마라. 평소 입던 무명옷을 입혀라. 내가 살던 강원도 오두막에 대나무로 만든 평상이 있다. 그 위에 내 몸을 올리고 다비해라. 그리고 재는 평소 가꾸던 오두막 뜰의 꽃밭에다 뿌려라"라는 유언과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되는 모든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채 2010311일 길상사에서 75세의 나이로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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