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翁壻盜婢

seongsoo 2011. 9. 7. 13:35

[出典] 靑坡劇談(청파극담)

□ 翁壻盜婢(옹서도비)

 

[字解]

翁 (장인 옹) 壻 (사위 서) 盜 (훔칠 도) 婢 (계집종 비)

 

[意義]

자신의 죄를 남에게 덮어 씌우는 것을 말한다.

 

[解義]

조선조 어떤 정승(政丞)의 생일에 생긴 일이다.

생일을 맞이한 정승에게 獻壽(헌수)를 드리기 위하여 사위 와 딸등 여러 사람들이 와서 잔치를 벌였다.

떠들썩한 잔치가 끝나자 그 잔치에 참가한 사람들은 저마다 배당된 방으로 가서 자게 되었다.

 

그런데 정승의 집에는 얼굴이 반반한 계집 종이 있었다.

이 잔치가 끝나고 조금 있자니 난데없이 그 종의 방쪽에서 "도둑이야"라는 외마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집안 사람들이 모두 소리나는 쪽으로 달려가 보니 "초록색 옷을 입은 괴한이 저를 겁탈하려 했어요"라며 종은 부들부들 떨고 있는게 아닌가.

 

초록색 옷을 입은 자가 바로 자신의 남편임을 안 안방마님은 "점잖치 못하게 무슨 짓이오"하며 나무랐으나 그 정승은 "사위도 초록색 옷을 입었다."라고 하면서 오리발을 내밀었다.

책임이 사위에게로 떠넘겨지자 이제 정승의 딸이 그의 남편을 질책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사위는 억울하다며 계집종을 훔치려 한 것은 자기가 아니라 바로 장인이라 하였으나, 장인은 다시 젊은 녀석이 죄를 뒤집어 씌운다고 고함을 지르며 조금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꼭 연애문제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같은 상황을 우리는 주변에서 자주 만난다.

죄를 짓지 않고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실수로 저지른 자신의 죄를 솔직하게 시인하고 용서를 비는 것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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