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명심보감

명심보감13-성심편 下

seongsoo 2011. 4. 24. 08:05

 

12 省心篇(성심편) 下

 

眞宗皇帝御製에 曰 知危識險이면 終無羅網之門이요 擧善薦賢이면 自有安身之路라 施仁布德은 乃世代之榮昌이요 懷妬報寃은 與子孫之爲患이라 損人利己면 終無顯達雲仍이요 害衆成家면 豈有長久富貴리요 改名異體는 皆人巧語而生이요 禍起傷身은 皆是不仁之召니라.

(진종황제어제에 왈 지위식험이면 종무나망지문이요 거선천현이면 자유안신지로라 시인포덕은 내세대지영창이요 회투보원은 여자손지위환이라 손인이기면 종무현달운잉이요 해중성가면 기유장구부귀리요 개명이체는 개인교어이생이요 화기상신은 개시불인지소니라.)

 

진종황제 어제에 말하기를, "위태함을 알고 험한 것을 알면 마침내 그물에 걸리는 일이 없을 것이오. 선한 일을 받들고 착한 일을 추겨 올리고 어진 사람을 천거하면 스스로 편안할 길이 있고, 인을 베풀고 덕을 폄은 곧 대대로 본영을 가져올 것이다. 시기하는 마음을 품고 원한을 보복함은 자손에게 근심을 끼쳐주는 것이오. 남을 해롭게 해서 자기를 이롭게 한다면 마침내 현달하는 자손이 없고, 뭇 사람을 해롭게 해서 성가를 한다면 어찌 그 부귀가 길게 가겠는가. 이름을 갈고 몸을 달리함은 모두 교묘한 말로 말미암아 생겨나고, 재앙이 일어나고 몸이 상하게 됨은 다 어질지 못함이 부르는 것이니라."고 하셨다.

 

神宗皇帝御製 曰 遠非道之財하고 戒過度之酒하며 居必擇隣하고 交必擇友하며 嫉妬 勿起於心하고 讒言을 勿宣於口하며 骨肉貧者를 莫疎하고 他人富者 莫厚하며 克己는 以勤儉爲先 愛衆以謙和爲首하며 常思已往之非하고 每念未來之咎하라 若依朕之斯言이면 治國家而可久니라.

(신종황제어제 왈 원비도지재하고 계과도지주하며 거필택린하고 교필택우하며 질투물기어심하고 참언을 물선어구하며 골육빈자를 막소하고 타인부자 막후하며 극기는 이근검위선 애중이겸화위수하며 상사이왕지비하고 매념미래지구하라 약의짐지기언이면 치국가이가구니라.)

 

신종황제 어제에 말하기를, "사람으로써 마땅히 지켜야 할 도가 아닌 재물은 멀리하고 정도에 지나치는 술을 경계하며, 반드시 이웃을 가려 살고, 벗을 가려 사귀며 남을 시기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남을 헐뜯어 말하지 말며, 동기간이 가난한 자를 소홀히 하지 말고 부유한 자에게 아첨하지 말고 자기의 사욕을 극복하는 것은 부지런하고 아껴 쓰는 것이 첫째이고, 사람을 사랑하되 겸손하고 화평함을 첫째로 삼을 것이며, 언제나 지난날 나의 잘못됨을 생각하고 또 앞날의 허물을 생각하라. 만약 나의 이 말에 의한다면 나라와 집안을 다스림이 가히 오래갈 것이니라."

 

高宗皇帝御製 曰 一星之火도 能燒萬頃之薪하고 半句非言도 誤損平生之德이라 身被一縷나 常思織女之勞하고 日食三이나 每念農夫之苦 苟貪妬損은 終無十載安康하고 積善存仁이면 必有榮華後裔니라 福緣善慶은 多因積行而生이요 入聖超凡은 盡是 實而得이니라.

(고종황제어제 왈 일성지화도 능소만경지신하고 반구비언도 오손평생지덕이라 신피일루나 상사직녀지로하고 일식삼이나 매념농부지고 구탐투손은 종무심재안강하고 적선존인이면 필유영화후예니라 복록선경은 다인적행이생이요 입성초범은 진시 실이득이니라.)

 

고종황제 어제에 말하기를, "한 점의 불티도 능히 만경의 숲을 태우고, 짧은 반 마디 그릇된 말이 평생의 덕을 허물어 뜨린다. 몸에 한 오라기의 실을 입었어도 항상 베 짜는 여자의 수고로움을 생각하고, 하루 세 끼니의 밥을 먹거든 농부의 힘드는 것을 생각하라. 미워하고 탐내고, 시기해서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마침내 10년의 편안함도 없을 것이요, 선을 쌓고 인을 보존하면 반드시 후손들에게 영화가 있으리라. 행복과 경사는 대부분이 선행을 쌓는데서 생겨나고 범용을 초월해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은 다 진실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니라."

 

王良 曰 慾知其君인대 先視其臣하고 欲識其人인대 先視其友하고 欲知其父인대 先視其子하라 君聖臣忠하고 父慈子孝이니라.

(왕량 왈 욕지기군인대 선시기신하고 욕식기인인대 선시기우하고 욕지기부인대 선시기자하라 군성신충인대 부자자효이니라.)

 

왕량이 말하기를, "그 임금을 알려고 한다면 그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려고 한다면 먼저 그 벗을 보고, 그 아비를 알려고 한다면 먼저 그 자식을 보라. 임금이 거룩하면 그 신하가 충성스럽고, 아비가 인자하면 자식이 효행하느니라."고 하셨다.

 

家語에 云 水至淸則無魚하고 人至擦則無徒니라.

(가어에 운 수지청즉무어하고 인지찰즉무도니라.)

 

가어에 이르기를,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친구가 없느니라."고 하셨다.

* 孔子家語 : 공자의 언행 및 문인과의 문답과 논의를 수록한 책. 중국 위나라의 왕숙이 공자에 관한 기록을 모아 주를 붙인 것으로, 처음에는 27권이었으나 실전(失傳)되었다. 10권.

 

許敬宗 曰 春雨이 如膏나 行人은 惡其泥하고 秋月이 揚輝나 盜者는 憎其照鑑이니라.

(허경종 왈 춘우이 여고나 행인은 오기니하고 추월이 양휘나 도자는 증기조감이니라.)

 

허경종이 말하기를, "봄비는 땅을 기름지게 하지만 길가는 사람은 그 질퍽하는 진창을 싫어하고, 가을의 달빛이 밝게 비치나 도둑놈은 그 밝게 비치는 것을 싫어하느니라."고 하셨다.

【해설】

인간의 이기심을 극명하게 표현한 글이다.

봄비는 곡식의 싹을 또 자라나게 해서 극히 귀중한 것이다.

그러나 길가는 사람은 당장 길이 질어서 다니기가 거북 하므로 싫어한다.

가을 달이 밝아서 좋지만, 도둑에게는 싫은 것이다.

사람의 극히 利己的인 면을 표현하고 있다.

* 허경종(許敬宗) : 中國 唐나라 때의 정치가로, 자는 연족(延族).

고(膏) : 기름지다, 이녕(泥濘) : 진창, 양휘(揚輝) : 아주 밝게 빛남, 오(惡) : 미워하다, 증(憎) : 싫어하다, 조감(照鑑) : 환하게 비치다.

 

景行錄 云 大丈夫이 見善明故로 重名節於泰山하고 用心精故로 輕死生於鴻毛니라.

(경행록 운 대장부이 견선명고로 중명절어태산하고 용심정고로 경사생어홍모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착한 것을 보는 것이 밝음으로 명분과 절의를 태산보다 중하게 여기고, 마음 쓰기가 깨끗함으로 죽는 것과 사는 것을 아주 홍모(가볍게)와 같이 여기느니라."고 하셨다.

 

悶人之凶하고 樂人之善하며 濟人之急하고 求人之危니라.

(민인지흉하고 낙인지선하며 제인지급하고 구인지위니라.)

 

남의 흉한 것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착한 것을 즐겁게 여기며, 남의 급한 것을 건지고, 남의 위태함을 구하여야 되느니라.

 

經目之事도 恐未皆眞이어늘 背後之言을 豈足深信이리오.

(경목지사도 공미개진이어늘 배후지언을 기족심언이리오.)

 

직접 보고 경험한 일도 모두 참되지 아니할까 두렵거늘, 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족히 깊이 믿으리요.

 

不恨自家汲繩短하고 只恨他家苦井深이로다.

(불한자가급승단하고 지한타가고정심이로다.)

 

자기 집 두레박 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하는 도다.

 

臟濫이 滿天下하되 罪拘薄福人이니라.

(장람이 만천하하되 죄구박복인이니라.)

 

부정한 재물을 취하는 사람이 천하에 가득 할지라도 죄는 복이 적은 사람에게 걸리느니라.

 

天若改常이면 不風卽雨요 人若改常이면 不病卽死니라.

(천약개상이면 불풍즉우요 인약개상이면 불병즉사니라.)

 

하늘이 만약 상도를 어기면 바람 아니면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상도를 벗어나면 병 아니면 죽으리라.

 

壯元詩에 云 國正天心順이오 官淸民自安이라 妻賢夫禍小요 子孝父心寬이니라.

(장원시에 운 국정천심순이오 관청민자안이라 처현부화소요 자효부심관이니라.)

 

장원시에 이르기를, "나라가 바르면 하늘도 순하고, 벼슬아치가 바르고 청백하면 온 백성이 저절로 편안하느니라.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화가 적을 것이요.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이 너그러워 지느니라."고 하셨다.

 

子曰 木從繩則直하고 人受諫則聖이니라.

(자왈 목종승즉직하고 인수간즉성이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나무가 먹줄을 좇으면 곧고, 사람이 간함을 받아들이면 거룩하게 되느니라."고 하셨다.

 

一派靑山景色幽러니 前人田土後人收라 後人收得莫歡喜하라 更有收人在後頭니라.

(일파청산경색유러니 전인전토후인수라 후인수득막환희하라 경유수인재후두니라.)

 

한 줄기 푸른 산은 경치가 그윽하더라. 저 땅은 옛 사람이 가꾸던 밭인데 뒷 사람들이 거두는 것이다. 뒷 사람은 차지했다 해서 기뻐하지 말라. 다시 거둘 사람은 뒤에 있느니라.

 

小東坡曰 無故而得千金이면 不有大福이라 必有大禍이니라.

(소동파왈 무고이득천금이면 불유대복이라 필유대화이니라.)

 

소동파가 말하기를, "까닭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재앙이 있느니라."고 하셨다.

 

康節邵先生 曰 有人이 來問卜하되 如何是禍福고 我虧人是禍이요 人虧我是福이니라.

(강절소선생 왈 유인이 내문복하되 여하시화복고 아휴인시화이요 인휴아시복이니라.)

 

강절소 선생이 말하기를, "나에게 운수를 묻는 사람이 있으나 어떠한 것이 화와 복일고. 내가 남을 해롭게 하면 이것이 화요, 남이 나를 해롭게 하면 이것이 복이니라."고 하셨다.

 

【해설】

내가 남을 헐뜯는 것은 재앙이고 남이 나를 헐뜯는 것은 복이다.

내가 남을 헐뜯는데 그 내용이 그르다면 나는 거짓을 말한 샘이 되고 그것이 옳다면 나는 그의 약점을 폭로하는 샘이 된다. 결국 그 내용의 진위에 관계없이 상대는 원한을 품게되고 보복을 초래한다. 내가 남을 헐뜯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남의 원수로 만드는 것이니 어찌 재앙이 아닌가?

 

반면 남이 나를 헐뜯는 것은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그 내용이 옳으면 행실을 고치는 계기가 되고 그 내용이 그르면 행실을 단속하는 계기가 된다. 나를 헐뜯는 자는 나의 스승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스승을 얻었으니 어찌 복이 아니겠는가?

 

"친구보다 적이 더 필요하다. 친구는 나의 결점을 용서해주지만 적은 그것을 주시하며 자신으로 하여금 그기에 주의를 기울리게 하기 때문이다. 적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

 

大廈千間이라도 夜臥八尺이요 良田萬頃이라도 日食二升이니라.

(대하천간이라도 야와팔척이요 양전만경이라도 일식이승이니라.)

 

큰 집이 천간이라도 밤에 눕는 곳은 여덟 자 뿐이요, 좋은 밭이 만평이 있더라도 하루에 두 되면 먹느니라.

 

*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어서 물질로 정신세계를 충족하려는 욕망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

영국의 한 왕이 전쟁이 끝나고 공이 있는 신하에게 ‘그대의 공이 크니 땅을 얼마나 주면 되겠는가?’ 하고 물었더니...

"저는 큰 욕심은 없고 말이 하루에 돌 수 있는 땅이면 충분하다"고 하여 그럼 내일 아침에 출발해서 해질 때까지 돌아오면 그 땅을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떠났는데 하루 종일 말을 타고 얼마나 멀리 갔는지 돌아오는 길에 기진맥진해서 쓰러지는 바람에 땅을 한 뼘도 얻지 못했다는 일화도 있듯이 이게 바로 인간의 욕심이다.

廈(하) : 큰집, 夜臥(야와) : 밤에 눕는 자리 즉 잠자리, 尺(척) : 자, 1척은 약 30.3㎝, 良田(양전) : 기름진 밭, 萬頃(만경) : 만 이랑, 아주 넓다는 뜻, 日食(일식) : 하루치 식량, 升(승) : 되

 

久住令人賤이요 頻來親也疎라 但看三五日에 相見不如初라.

(구주령인천이요 빈래친야소라 단간삼오일에 상견불여초라.)

 

오래 머물러 있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게 여기고, 자주 오면 친하던 것도 멀어지느니라. 오직 사흘이나 닷새 만에 서로 보는데도 처음 보는 것 같지 않느니라.

 

▷ 久 : 오랠 구, 令 : 하여금 령 '使 敎 命 遣' 등과 같이 사동형(使動形)을 나타내며 '~으로 하여금 ~하게 하다'의 뜻, 賤 : 천할 천, 頻 : 자주 빈, 也 : 또 야, 또한 야 = 亦, 但 : 다만 단, 看 : 볼 간

 

渴時一滴은 如甘露요 醉後添盃는 不如無니라.

(갈시일적은 여감로요 취후첨배는 불여무니라.)

 

목이 마를 때 한 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고,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안 먹는 것만 같지 못하느니라.

 

* 자기경계를 위한 각성의 글로 널리 인용되고 있다. 문득 이 글이 새로운 각도로 보이는 것은 주체는 1인칭인데 대상을 3인칭으로 바꾸니 "목마른 자에게 한 방울의 물을 주면 단 이슬 같을 진데 이미 취한 자에게 다시 잔을 권함은 아니함 만 못하다." 가 되지 않는가. 자신의 수양 차원만이 아니라 남에게 베푸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아닐 것이다.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는 손만 뻗어주어도 천군만마를 얻은 듯 힘을 얻을 것이지만, 이미 충족의 도를 넘은 사람에게는 천금을 주어도 고마운 줄도 모르며 그 원조의 손길을 피부로 느끼지 못함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酒不醉人人自醉요 色不迷人人自迷니라.

(주불취인인자취요 색불미인인자미니라.)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여색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다.

 

公心을 若比私心이면 何事不辨이며 道念을 若同精念이면 成佛多時니라.

(공심을 약비사심이면 하사불변이며 도념을 약동정념이면 성불다시니라.)

 

공을 위하는 마음이 사를 위하는 마음에 비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옳고 그름을 가려내지 못할 것이며, 도를 향하는 마음이 만약 남녀의 정을 생각하는 마음과 같다면 성불한지도 오래일 것이다.

 

濂溪先生 曰 巧者言하고 拙者默하며 巧子勞하고 拙者逸하며 巧者賊하고 拙者德하며 巧者凶하고 拙者吉하니 嗚呼라 天下拙이면 刑政이 徹하여 上安下順하며 風淸弊絶이라.

(염계선생 왈 교자언하고 졸자묵하며 교자로하고 졸자일하며 교자적하고 졸자덕하며 교자흉하고 졸자길하니 오호라 천하졸이면 형정이 철하여 상안하순하며 풍청폐절이라.)

 

염계선생이 말하기를, "교자는 말을 잘하고, 졸자는 말이 없으며, 교자는 수고로우나, 졸자는 한가하다. 교자는 패악하나 졸자는 덕성스러우며, 교자는 흉하고 졸자는 길하다. 아아! 천하가 졸하면 정치가 철저하여서 임금은 편안하고 백성은 잘 복종하며, 풍속의 맑고 나쁜 습관은 없어지느니라."고 하셨다.

 

▷ 염계(濂溪)선생 : 송(宋)나라의 유학자 주돈이((周惇頤)를 가리킨다. 만년에 염계서당(濂溪書堂)에서 은퇴하였기 때문에 문인들이 염계선생이라 불렀다. 주자(朱子)는 염계선생이 정호(程顥)·정이(程燎) 형제를 가르쳤다 하여 그를 도학(道學 : 宋代의 新儒敎)의 개조(開祖)라고 칭하였다. 주요저서로는 <태극도설(太極圖說)>이 있다.

▷ 巧 : 재주 교, 拙 : 졸할 졸 서투를 졸, 默 : 잠잠할 묵, 逸 : 편안할 일, 賊 : 도둑 적 해칠 적, 嗚呼 : 감탄사. '아, ~도다!. 아, ~구나!', 刑 : 형벌 형, 政 : 정사 정, 撤 : 거둘 철, 風 : 풍속 풍, 弊 : 폐단 폐 폐해 폐, 絶 : 끊을 절

 

易에 曰 德微而位尊하고 智小而謀大면 無禍者鮮矣니라.

(역에 왈 덕미이위존하고 지소이모대면 무화자선의니라.)

 

주역에 말하기를, "덕이 적은 데서 지위가 높으며, 지혜가 없으면서 꾀하는 것이 크다면 화가 없는 자가 드물 것이니라."고 하였다.

 

說苑 曰 官怠於宦成하고 病加於小愈하며 禍生於懈怠하고 孝衰於妻子니 察此四者하여 愼終如始니라.

(설원 왈 관태어환성하고 병가어소유하며 화생어해태하고 효쇠어처자니 찰차사자하여 신종여시니라.)

 

설원에 말하기를, "다스리는 이의 도는 지위가 성취되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낫는 데서 더해지며, 재앙은 게으른데서 생기고, 효도는 처자에서 흐려진다. 이 네 가지를 살펴서 나중을 삼가기를 처음과 같이 할지니라."고 하였다.

 

器滿則溢하고 人滿則喪이니라.

(기만즉일하고 인만즉상이니라.)

 

그릇이 차면 넘치고, 사람이 차면 잃어지느니라.

 

尺璧非寶요 寸陰是競이니라.

(척벽비보요 촌음시경이니라.)

 

한 자되는 둥근 구슬을 보배로 알지 말고 오직 시간을 귀중히 여길지니라.

 

羊羹이 雖美나 衆口를 難調니라.

(양갱이 수미나 중구를 난조니라.)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이 좋으나 뭇 사람의 입을 맞추기는 어려우니라.

 

益智書 云 白玉은 投於泥塗라도 不能汚穢其色이요 君子는 行於濁地라도 不能染亂其心하나니 故로 松栢은 可以耐雪霜이오 明智는 可以涉危難이니라.

(익지서 운 백옥은 투어니도라도 불능오예기색이요 군자는 행어탁지라도 불능염란기심하나니 고로 송백은 가이내설상이오 명지는 가이섭위난이니라.)

 

익지서에 이르기를, "흰 옥을 진흙 속에 던져도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갈지라도 그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다. 그러므로 송백은 상설을 견디어 내고, 밝은 지혜는 위난을 능히 건뎌 내느니라."고 하였다.

 

入山擒虎는 易이니와 開口告人은 難이니라.

(입산금호는 이이니와 개구고인은 난이니라.)

 

산에 들어가 범을 잡기는 쉬우나, 입을 열어 남에게 고하기는 어려우니라.

 

* 하루는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가 잠시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그 틈에 타고 온 말들이 남의 콩밭에 들어가 마구 헤집어 놓았다. 이를 본 농부가 씩씩거리며 달려와 밭값을 물어내라며 호통을 쳤다. 제자인 자공이 나서서 용서를 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때 제일 나이 어린 제자가 농부에게 공손히 인사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농부님의 밭은 정말로 큽니다. 그러니 제 말이 농부님의 콩밭 말고 어디 갈 곳이 있겠습니까? 콩밭을 망친 것은 제 말의 잘못이지만 넓게 보면 농부님의 밭이 너무 큰 탓도 있습니다. 그러니 그 밭만큼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십시오.'

농부는 그 말에 크게 웃으며 '당신은 예절이 있소이다.'라고 말하고 용서해 주었다.

제때에 꼭 필요한 말을 하기란 쉽지 않다. 말을 잘 부리려면 우선 잘 아껴야 한다.

 

遠水는 不救近火요 遠親은 不如近隣이니라.

(원수는 불구근화요 원친은 불여근린이니라.)

 

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에 있는 친척은 이웃만 같지 못하느니라.

 

太公 曰 日月이 雖明이 不照覆盆之下하고 刀刃이 雖快나 不斬無之人하고 非災橫禍는 不入愼家之門이니라.

(태공 왈 일월이 수명이 부조복분지하하고 도인이 수쾌나 부참무지인하고 비재횡화는 불입신가지문이니라.)

 

태공이 말하기를,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엎어놓은 동이의 밑은 비치지 못하고, 칼날이 비록 잘 드나 죄 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고, 불의의 재앙은 조심하는 집 문에는 들지 못하느니라."고 하셨다.

 

太公이 曰 良田萬頃이 不如薄藝隨身이니라.

(태공이 왈 양전만경이 불여박예수신이니라.)

 

태공이 말하기를, "좋은 밭 만 이랑이 밧한 재주가 몸에 따라 있는 것만 같지 못하느니라."고 하셨다.

 

性理書에 云 接物之要는 己所不欲을 勿施於人하고 行有不得이어든 反求諸己니라.

(성리서에 운 접물지요는 기소불욕을 물시어인하고 행유부득이어든 반구제기니라.)

 

성리서에 이르기를, "사물을 접하는 요체는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고, 행동이 얻지 못하는 것이 있거든 돌이켜 자기에게 원인을 구하라." 하였다.

 

酒色財氣四堵墻에 多少賢愚在內廂이라 若有世人이 跳得出이면 便是神仙不死方이니라.

(주색재기사도장에 다소현우재내상이라 약유세인이 도득출이면 변시신선불사방이니라.)

 

술과 색과 재물과 기운의 네가지로 쌓은 담 안에 수 많은 어진이와 어리석은 사람이 행랑에 들어 있다. 만약 그 누가 이곳을 뛰쳐 나올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신선과 같이 죽지 아니하는 방법이니라. 즉, 많은 사람이 酒, 色, 財, 氣의 네가지 그물 속에 걸려들어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네가지의 그물 속을 용감하게 뛰쳐 나올 수 있다면 인간으로서 재생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뜻이다.

'좋은글 > 명심보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심보감15-치정편  (0) 2011.04.28
명심보감14-입교편  (0) 2011.04.28
명심보감12-성심편 上  (0) 2011.04.15
명심보감11-훈자편  (0) 2011.04.11
명심보감10-권학편  (0) 201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