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분이정[萬事分已定]
- 萬事分已定(만사분이정) 浮生空自忙(부생공자망) : 明心寶鑑 順命篇-
☞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덧없는 세상 사람들이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게 움직인다.
세상은 어떤 원칙에 의해 올바르게 돌아가므로 헛된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정정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의미이다.
▷ 分 : ① 나눌 분→分斷 ② 구별할 분→分別 ④ 신분·직분·분수→身分
③ 길이·무게·시간·각도·화폐 등의 단위→十分
▷ 已 : 이미 이
▷ 定 : 정하다, 정해지다, 반드시
▷ 浮 : 뜰 부. 浮生은 '덧없는 인생'의 뜻
▷ 空 : 빌 공. 여기서는 '헛되이, 공연히'의 뜻
▷ 自 : 스스로, 몸소, 저절로, 자연히, 자기, ~로부터
▷ 忙 : 바쁠 망
풀이 해보면
모든 일의 분수는 이미 정해져 있거늘 생각 없는 사람들이 공연히 저 혼자 허둥지둥 바빠한다는 뜻이다.
이 글을 잘못 이해하면 모든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체념해야 한다고 해석 할 수 있다
하지만 노력으로 얼마든지 우리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고 결과를 우리의 희망대로 긍적적으로 만들 수 있는데도 그러한 노력조차 포기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여 그냥 체념하고 불행해 하며 살아가란 뜻은 아니다.
분수에 넘치는 어떤 것을 가지려고 아등바등하지 말라는 경고이며. 되지도 않을 허황된 꿈을 이루려 하기보단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에 적응하란 뜻이다.
浮生 空自忙
이 말은 참으로 뜻 깊은 말이다. 부생[浮生]의 부자는 뜰부 자[字]이다.
헛되이 사는 인생, 즉 확고한 철학이나 뚜렷한 신념 없는 인간들이 공연히 저 혼자 허둥지둥 바빠한다는 뜻이다.
사전에 착실히 준비하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진지한 노력 없이 적당 적당히 세월만 보내다 안 좋은 일을 당하고서야 허겁지겁 난리법석을 떠는 실망스럽고 경망스런 저급[低級]한 인간들을 이 글에서는 부생 이라고 표현하였다.
우리 부생이 되지 말자. 뜬구름 잡으려고 허둥대지 말자.
어떤 일을 하더라도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도덕적으로 하자가 없으며 이웃에 도움이 되는 당당한 목적을 정해 그 목적을 이룩하기 위해 혼신[渾身]을 던져 매진[邁進]한다면 그 결과란 대체적으로 그대가 원하는 결과와 근접[近接] 할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나서 그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라는 것이 전체의 뜻 일거다
무슨 일이던 해나가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매진해야지 나타난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그 결과를 바꾸려고 뒤늦게 바쁘게 설치는 바보 같은 인간들을 훈도[訓導]하기 위해 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이라고 하였다.
萬事分已定
이 글을 잘 해석하여야 한다.
“만사가 이미 정해져 있다.” 이렇게만 해석한다면 좋은 결과가 오도록 절에 가서 빌고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무당 불러 굿하며, 우리가 노력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여 가만히 앉아 요행만 바라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뜻은 결코 아니다.
만사가 이미 정해져 있다면 만사를 누가 정하는가?
우리에게 개인적으로 닥치는 만사는 하느님도 부처님도 아닌 우리가 만들었다.
왜 어지신 하느님이 부처님이 우리에게 괴로운 萬事를 주었을까?
만사란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일의 결과를 두고 말하는데 이는 결과가 나오기 전 과정에서 우리가 기울이는 노력과 정성에서 나왔다. 즉, 만사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부터 정성을 쏟아야 한다.
최선을 다하되 과욕을 부리지는 말라는 말이다
정성도 기울이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아 좋은 결과를 받을 자격도 없는 하급[下級]인간들이(부생[浮生]), 실망스러운 결과의 현실을 모면하고 회피하기 위해 쓸데없이 부산을 떨며 이웃을 피곤하게 하고 가족을 슬프게 하며 저 혼자 정신적으로 불안해하고 육체적으로 바쁘다고 설치고 있다(공자망[空自忙]).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 한 후, 나타난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해야지 피하려 허둥대지 말란 뜻이다.
※ 유의어구
萬事階有定(만사계유정-세상 만사 모든 것이 정해진 바 있는데)
浮生空自忙(부생공자망-헛되고도 들뜬 인생 분주하게 헤메네)
세상일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뜬구름과 같은 인생들이 공연히 스스로 바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