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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통성기도…비난 여론 봇물

seongsoo 2011. 3. 4. 11:31

 

이명박 대통령 통성기도…비난 여론 봇물

- 누리꾼들 “종교편향 없는 대통령 되길”-

 

이명박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무릎을 꿇은 채 통성기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교계를 비롯한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3월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43차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인사말에 앞서 길자연 목사의 인도에 따라 기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먼저 1분 동안 무릎을 꿇고 하나님 앞에 죄인의 심정으로 통성기도 하자”는 길자연 목사의 기도에 따라 김윤옥 여사와 함께 단상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기도했다. 이처럼 대통령이 조찬기도회에 참가해 무릎을 꿇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로 43회째를 맞는 국가조찬기도회에는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등 과거정권에서도 꾸준히 진행돼 왔다. 하지만 대통령이 무릎을 꿇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이에대해 "기도는 전적으로 목사님 인도에 따라 진행된것"이라며 "미리 순서가 짜여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국가조찬기도회에 합심기도 순서가 들어갔는데 합심기도에서 이런 제안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상에서 찬반론이 오고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반응은 싸늘하다. 심지어는‘역시 장노님’,‘저런 분이 대통령이라니’ 등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아이디 rla1000는 “마음속에 하나님이 진정으로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이렇게도 국민들을 기망하고 힘들게 하는가”라는 글을 달았으며, 아이디 seondal는 “종교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seoulKorea727는 “무릎 꿇고 소, 돼지한테 빌어라, 얼마나 많이 죽였나”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페이스북 불교계 토론방인 부루나에서도 공개석상에서 개인의 신앙을 표현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서울노인복지센터장 가섭스님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그들만의 하나님께 기도한다”며 “씁쓸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글을 남겼다.

차상준 씨는 “다음에는 어느 종교에도 편향되지 않는 무교 대통령이 당선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손안식 조계종 종교편향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이에 대해 "전적으로 목사에 의해 진행된 기도라면 사찰에 와서 의식에 따라 108배는 할 거냐"며 "현재 종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데 대통령의 이같은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국론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는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무릎을 꿇었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허탈해 할 것"이라며 "그보다 개신교인들의 정치야합 장소인 국가조찬회가 어떻게 사단법인화 됐는가에 대해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불교신문 홍다영 기자 2011-03-03 오후 6: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