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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24-효행속편

seongsoo 2011. 5. 24. 07:02

23 孝行屬篇(효행속편)

 

孫順이 家貧하여 與其妻로 傭作人家以養母 有兒每奪母食이라 順이 謂妻曰 兒奪母食 兒는 可得이어니와 母難再求하라고 乃負兒往歸醉山北郊하여 欲埋堀地러니 忽有甚奇石種이어늘 驚怪試撞之하니 舂容可愛 妻曰得此奇物은 殆兒之福이라 埋之不可라니 順이 以爲然하여 將兒與鐘還家하여 縣於樑撞之니 王이 聞鐘聲이 淸遠異常而覈聞其實하고 曰昔에 郭巨埋子엔 天賜金釜니 今孫順이 埋兒엔 地出石鐘하니 前後符同이라하고 賜家一區하고 歲給米五十石하니라.

(손순이 가빈하여 여기처로 용작인가이양모 유아매탈모식이라 순이 위처왈 아탈모 식 아는 가득이어니와 모난재구하라고 내부아왕귀취산북교하여 욕매굴지 홀유심기석종이어늘 경괴시당지하니 용용가애 처왈 득차기물은 태아지복이라 매지불가라니 순이 이위연하여 장아여종환가하여 현어량당지니 왕이 문종성이 청원이상이핵문기실하고 왈석에 곽거매자엔 천사금부니 금손순이 매아엔 지출석종하니 전후부동이라하고 사가일구하고 세급미오십석하니라.)

 

손순이 집이 가난하여 그의 아내와 더불어 남의 머슴살이를 하여 그 어머니를 봉양하는데 아이가 있어 언제나 어머니의 잡수시는 것을 뺐는지라. 순이 아내에게 일러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의 잡수시는 것을 빼았으니 아이는 또 얻을 수 있거니와 어머니는 다시 구하기 어려우니라."하고, 마침내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기슭으로 가서 묻으려고 땅을 팠더니 문득 심히 이상한 석종이 있거늘 놀랍고 이상하게 여기어 시험삼아 두드려 보니 울리는 소리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라. 아내가 말하기를, "이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은 아이의 복이니 땅에 묻는 것은 옳지 못하느니라." 순도 그렇게 생각해서 아이를 데리고 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들보에 달고 이것을 울렸더니 임금이 그 종소리를 듣고 맑고 늠름함을 이상하게 여기시어 그 사실을 자세히 물어서 알고 말하기를, "옛적에 곽거가 아들을 묻었을 때엔 하늘이 금으로 만든 솥을 주시었더니 이제 손순이 아들을 묻음에는 땅에서 석종이 나왔으니 앞과 뒤가 서로 꼭 맞는다, 말씀하시고, 집 한 채를 주시고 해마다 쌀 오십석을 주셨느니라.

 

* 與 : ~와(과) 傭 : 품팔이 용 傭作 : 품팔이를 함 人家 : 남의 집 以 : ~함으로써 每 : 매양 매. 매번, 늘, 언제나 奪 : 빼앗을 탈 謂 : 이를 위 乃 : 이에 내 負 : 질 부 郊 : 들 교 欲 : 하고자 할 욕, 바랄 욕 埋 : 묻을 매 堀 : 팔 굴 忽 : 갑자기 홀 甚 : 심할 심 奇 : 기이할 기 鐘 : 쇠북 종 驚 : 놀랄 경 怪 : 괴이할 괴 試 : 시험할 시 撞 : 칠 당 舂 : 찧을 용, 칠 용 *舂容(용용) : 종이 울리는 소리 殆 : 위태로울 태 以爲 : ~로 생각하다(여기다) 然 : 그럴 연 以爲然 : 그렇다고 생각하다(여기다) 將 : 써 장, 가지고 장 將+兒與鐘 : 아이와 종을 가지고 懸 : 매달 현 於 : ~에 樑 : 대들보 량 = 梁 淸 : 맑을 청 覈 : 실상을 조사할 핵 昔(옛 석) ↔ 今(이제 금) 賜 : 줄 사, 하사할 사 釜 : 가마솥 부 符 : 들어맞을 부 區 : 구역 구, 거처

○ 손순(孫順) : 경주 손씨의 시조. 신라 42대 흥덕왕 때 신라 삼기(三器)의 하나인 돌종을 얻은 효자.

○ 곽거(郭巨) : 중국 후한 때의 사람으로, 중국의 대효자 중의 한 사람.

 

尙德은 値年荒癘疫父하여 父母飢病濱死라. 尙德이 日夜不解衣하고 盡誠安慰하되 無以爲養則刲髀肉食之 母發癰저에 之卽癒니라. 王이 嘉之하여 賜賚甚厚하고 命旌其門하고 事 立石紀하니라.

(상덕은 치년황여역부하여 부모기병빈사라. 상덕이 일야불해의하고 진성안위하되 무이위양즉규비육식지 모발옹저에 연지즉유니라. 왕이 가지하여 사뢰심후하고 명정기문하고 사 입석기하니라.)

 

상덕은 흉년과 열병이 유행하는 때를 만나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굶주리어 죽게 된지라. 상덕이 낮이나 밤이나 옷을 풀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안심을 하도록 위로 하였으되 봉양할 것이 없으므로 넙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시도록 하고 어머니가 종기가 남에 빨아서 곧 낫게 하니라. 임금께서 이 말을 하니라.

 

* 値 : 만날 치 荒 : 거칠 황, 흉년들 황 癘 : 창질 여, 염병 여 疫 : 염병 역, 전염병 역 飢 : 주릴 기 = 饑 濱 : 끝 빈, 임박할 빈, 거의 빈 解 : 풀 해, 벗길 해 盡 : 다할 진 誠 : 정성 성 慰 : 위로할 위 無以 : ~할 수 없다 爲 : 할 위 則(즉) : ~하면, ~하자 곧 刲 : 찌를 규, 벨 규 髀 : 넓적다리 비 癰 : 종기 옹 吮 : 빨 연, 핥을 연 卽 : 곧 즉 癒 : 병 나을 유 嘉 : 아름다울 가, 기쁠 가 賜 : 줄 사, 하사할 사 賚 : 줄 뢰 厚 : 두터울 후 旌 : 표할 정 旌門 : 충신·효자·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하여 그의 집 앞이나 마을 앞에 세운 붉은 문 = 홍문(紅門) 紀 : 벼리 기, 적을 기, 기록할 기

 

○ 치(値) : 당하여, 만나서의 뜻. 연황(年荒) : 흉년이 드는 해. 여역(癘疫) : 전염병이 유행하다. 빈사(濱死) : 거의 죽게된 상태. 불해의(不解衣) : 옷을 벗지 않다. 규(刲) : 찌르다. 베다. 유(癒) : 낫다. 가지(嘉之) : 어여뻐 여기다. 비육(髀肉) : 넓적다리의 살. 발옹(發癰) : 종기가 나다. 연(吮) : 입으로 빨다. 정(旌): 정문을 세우는 것. 입석(立石) : 비석을 세우다. 기사(紀事)일을 기록하는 것.

 

○ 상덕(尙德) : 신라 때의 효자. 그 효행이 극진해 나라에서 표창하고 효도한 사람을 돌에 새겨 비를 세웠고 그가 살던 마을을 효가리(孝家里)라 했다.

 

都氏家貧至孝라 賣炭買肉하여 無闕母饌라. 一日은 於市에 晩而忙歸러니 鳶忽攫肉이어늘 都悲號至家하니 鳶旣投肉於庭라. 一日 母病索非時之紅枾어늘 都彷徨枾林하야 不覺日昏이니 有虎屢遮前路하고 以示乘意라 都乘至百餘里山村하야 訪人家投宿이러니 俄而主人이 饋祭飯而有紅枾라 都喜問枾之來歷고 且述己意한대 答曰亡父嗜枾故로 每秋擇枾二百個하야 藏諸窟中而至此五月則完者不過七八라 今得五十個完者故로 心異之러니 是天感君孝라하고 遺以二十顆어늘 都謝出門外하니 虎尙俟伏라 乘至家하니 曉鷄喔喔이러라 後에 母以天命으로 終에 都有血淚러라.

(도씨가빈지효라 매탄매육하여 무궐모찬라. 일일은 어시에 만이망귀러니 연홀화육이어늘 도비호지가하니 연기투육어정라. 일일 모병색비시지홍시어늘 도방황시림하야 불각일혼이니 유호루차전로하고 이시승의라 도승지백여리산촌하야 방인가투숙이러니 아이주인이 궤제반이유홍시라 도희문시지내력고 차술기의한대 답왈망부기시고로 매추택시이백개하야 장제굴중이지차오월즉완자불과칠팔라 금득오십개완자고로 심이지러니 시천감군효라하고 유이이십과어늘 도사출문외하니 호상의복라 승지가하니 효계악악이러라 후에 모이천명으로 종에 도유혈루러라.)

 

도씨는 집은 가난하나 효도가 지극하였다.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반찬을 빠짐없이 하였느니라. 하루는 장에서 늦게 바삐 돌아오는데 소리개가 고기를 채 가거늘 도씨가 슬피 울며 집에 돌아와서 보니 소리개가 벌써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았더라.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나서 때 아닌 홍시를 찾거늘 도씨가 감나무 수풀에 가서 방황하여 낱이 저물은 것도 모르고 있으려니 호랑이가 있어 앞길을 가로 막으며 타라고 하는 뜻을 나타내는지라. 도씨가 타고 백 여리나 되는 산 동네에 이르러 사람 사는 집을 찾아 잠을 자려고 하였더니 얼마 안되어서 주인이 제사 밥을 차려 주는데 홍시가 있는지라. 도씨가 기뻐하여 감의 내력을 묻고 또 나의 뜻을 말하였더니 대답하여 말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가 감을 즐기시므로 해마다 가을에 감을 이백개를 가려서 모두 굴 안에 감추어 두나 이 오월에 이르면 상하지 않는 것 7, 8개에 지나지 아니하였는데 지금 쉰 개의 상하지 아니한 것을 얻었으므로, 마음 속에 이상스럽게 여겼더니 이것은 곧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이라."하고 스무 개를 내어 주거늘 도씨가 감사한 뜻을 말하고 문밖에 나오니 호랑이는 아직도 누워서 기다리고 있는지라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닭이 울더라. 뒤에 어머니가 천명으로 돌아가시매 도씨는 피눈물을 흘리더라.

 

* 至 : 지극할 지, 이를 지 賣(팔 매) ↔ 買(살 매) 炭 : 숯 탄 闕 : 빠질 궐, 빠뜨릴 궐 饌 : 반찬 찬 於 : ~에, ~에서 晩 : 저물 만, 늦을 만 而 : ~하여, ~해서 忙 : 바쁠 망 鳶 : 솔개 연 忽 : 갑자기 홀 攫 : 움켜쥘 확 號 : 부르짖을 호 旣 : 이미 기 投 : 던질 투 庭 : 뜰 정, 마당 정 索 : 찾을 색 枾 : 감 시 彷 : 거닐 방 徨 : 거닐 황, 어정거릴 황 覺 : 깨달을 각 昏 : 어두울 혼 屢 : 여러 루, 자주 루 遮 : 막을 차 乘 : 오를 승, 탈 승 訪 : 찾을 방, 방문할 방 俄 : 갑자기 아, 잠깐 아 俄而 : 얼마후, 잠시후 饋 : 먹일 궤, 음식 권할 궤 祭 : 제사 제 飯 : 밥 반 且 : 또 차 述 : 말할 술 己 : 자기 기 亡父 : 돌아가신 아버지 嗜 : 즐길 기, 좋아할 기 故 : 그러므로, 때문에 擇 : 가릴 택 藏 : 감출 장, 저장할 장 諸(저) : 之於(지어>져>저)의 합음(合音)으로 된 어조사. '그것을 ~에(으로)' 窟 : 굴 굴 則(즉) : ~하면 곧 完 : 완전할 완 異 : 다를 이, 기이할 이 是 : 이 시. '이것' 君 : 자네 군, 그대 군 遺 : 줄 유 顆 : 낟알 과 謝 : 사례할 사 尙 : 오히려 상, 아직 상 俟 : 기다릴 사 曉 : 새벽 효 喔 : 닭 우는 소리 악 淚 : 눈물 루

 

○ 무궐(無闕) : 빠짐이 없음의 뜻. 어시(於市) : 저잣거리에서 망귀(忙歸) : 서둘러 바삐 돌아가다 연(鳶) : 소리개 확육(攫肉) : 고기를 채어가다 비호(悲號) : 슬피 울다 색(索) : 찾다 방황(彷徨) : 해매다 시림(枾林) : 감나무 숲 누차(屢遮) : 가로막다 이시승의(以示乘意) : 타라는 뜻을 보이다 아이(俄而) : 얼마 지나지 않아서 궤(饋) : 대접하다 기(耆) : 즐기는 것 장제굴중(藏諸窟中) : 굴 속에 모두 보관하는 것 심이지(心異之) : 마음에 이상스럽게 여기다 천감군효(天感君孝) :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해서의 뜻 유(遺) : 주다 과(顆) : 낟개, 낟알 사출문외(謝出門外) : 사례하고 나서 문 밖으로 나오다 의복(俟伏) : 누워서 기다리다 효계(曉鷄) : 새벽닭 악악(喔喔) : 닭의 울음 소리를 나타내는 말 종(終) : 여기에서는 죽음을 의미함

 

○ 도씨(都氏) : 이조 철종 때 사람으로 효행이 높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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