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

여보 줘도 되남유

seongsoo 2011. 4. 1. 13:18

□ 여보 줘도 되남유?

 

하는일 없이 빈둥 거리기만 하는

건달이 있었는데...

하루는 건들건들 나들이 길 에 나섰다.

해는 중천에 뜨고 한나절이 될 무렵

한적한 마을을 지나려는데

마침 점심참이라...

 

농부는 밭머리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갑자기 시장끼가 들은 건달이

농부에게 밥 한술 신세 좀 집시다 했더니

마음씨 착한 농부는

가져온 건 다 먹고 없는데

저기 산 밑에 보이는 집이 내 집이요.

 

집에 가면 내 마누라가 있을 터이니

내게 말했다 하고 드시구 가시유

건달이 농부집에 도착해서는 혼자 있는

아낙을 보고 마음이 달라진 건달이

아낙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기 보이는 저양반이

댁에 남편이요?

아낙은 의아해 하며 그렇다고 하니까

건달이 하는 말

댁에 남편이

댁을 꼭 한번 먹고 가라고 해서 왔소!

 

아낙에 생각으로는

요즘 농삿 일에 바빠서

밤 일을 잘 못해주더니

미안해서 그러는가보다 생각하고서

멀리보이는 남편에게 소리를 질렀다.

 

여~보!!!

이 양반 한테 드려도 돼요?

농부가 일손을 멈추고 엉거주춤

일어 서서는 걱정 말고 어서 드려요!

 

건달은 오랜만에

회포도 풀고 따뜻한 점심 대접에다

완전히 대박 터지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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