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명상

[스크랩] 한가로움

seongsoo 2010. 11. 25. 19:31

한가로이 산림에 누워

 

 

 

한가로이 산림에 누워 세상일 다 잊었는데

한와산림 만사경(閑臥山林萬事竟) 

 

부생이 무엇 때문에 억지로 명리를 구하는가

하수부생강구명(何須浮生强求名)

 

두견새도 잠이 든 삼경의 깊은 밤에

두견제헐삼경야(杜鵑啼歇三更夜)

 

시냇물 소리와 밝은 달을 좋아할 뿐이네

단애계성여월명(但愛溪聲與月明)

      

-태고보우(太古普愚)1301~1382-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된 경지다.

'을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이 산이 된다'는 말이 있다.

 

자고로 동양인들은 자연과 자신이 동화가 되어

서로 나눌려해도 나눌 수 없는 경지에 이른 것을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고 보았다.

 

생활도 그래야 하지만 우선 마음이 그러해야 한다.

마음이 그와 같은 경지가 된 것을 도인의 사람,

신선의 삶이라고 보았다.

 

시의 내용은

처음에는 산림에 누워 세속적인 명리를 다 떠난

경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속제(俗諦)를 초월하였다.

다음으로는 공적한 마음의 경지를 나타내고 있다.

즉 쌍차(雙遮)인 절대부정이다.

다음으로 시냇물소리와 밝은 달은 절대 긍정인 쌍조(雙照)를 보였다.

그래서 이상적인 중도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게 구성된 글이다.

간혹 선시를 이렇게 분석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고로 사족을 달아 보았다.

그러나 이런 시를 읽고는 그냥 읽는 순간 가슴이 서늘하게

텅 비어지면 그만이다.

선리(禪理)를 붙여서 중언부언하는 것은 오히려

시의 감흥을 떨어뜨린다. 

 

 

명상음악 -한가로움-

출처 : 전 진 과 더불어 살아가기~.
글쓴이 : 전 진 원글보기
메모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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